중국 경제,“ ‘90년대 일본처럼’ 장기침체 늪에 빠지나”

이승섭 기자 / 기사승인 : 2023-08-10 16: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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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큰 폭 감소세·물가 하락에 내수 등도 부진
올 성장 목표 달성 불투명,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대중 의존도 줄이고 시장 다변화 등에도 나서야

올들어 중국의 경제 회복이 예상외로 더디고, 각종 경제지표들도 악화되면서 중국 경제 전망도 덩달아 어두워지고 있다.

중국의 7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4.5%로 줄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이 같은 월간 수출 증가율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 최저치다.

지난달 월간 수입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해 지난해 10월(-0.7%)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런 저조한 수출입 실적에 대해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위헙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3% 하락했다. 6월(0.0%)에 비해 더 떨어진 것으로 2년 5개월 만 마이너스를 보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을 뜻하는 디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심지어 일본의 90년대 장기불황과 같이 경제가 뒷걸음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최근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점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정부가 하반기 ‘상저하고’(上底下高)경기 전망 속의 한 축인 중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거나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경우 그만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하반기 이후 중국 경제의 향방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배경이다.

 

▲중국 경제가 수출입 감소와 물가 하락, 내수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리오프닝 이후에도 저조한 실적에서 못 벗어나

중국의 7월 수출액은 2천817억6천만 달러(369조7000억 여원·중국 해관총서 자료)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줄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3년 5개월 만 최저치다. 지난 3월(14.8%), 4월(+8.5%) 증가세를 보였다가 5월(-7.5%)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6월(-12.4%)에 이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외 수출이 부진에 빠진 것은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 중국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약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성장 엔진의 축인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중국 정부가 작년 12월 ’리오프닝‘(걍제할동 재개)이후 올해 설정한 5.0% 내외 성장 목표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중국 경제회복 부진과 관련, “올해 탄탄한 소비로 경제 회복을 기대했지만 내수 부족 등으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수입 급감 추세도 내수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7월 수입액은 2천11억6천만 달러(264조 여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줄었다. 이달 수입 증가율은 전달(-6.8%)보다도 낮아 지난해 10월(-0.7%) 이후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 증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0.3%, 전달(0.0%)에 비해서도 낮아졌다. CPI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2021년 2월(-0.2%) 이후 처음이다.

이에 더해 생산자 물가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자칫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도 키우는 모양새다.

7월 무역수지도 806억 달러(약 106조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비해 흑자 규모가 20% 가까이 급감했다. 무역 총액도 4천892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감소한 것은 경제에 부담이다.

■ 일본처럼 90년대 장기 경기침체 현실화하나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올해 초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하지만 2분기를 지나면서도 경기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7월 수출입 실적의 동반 부진은 “중국 경제성장 전망을 위헙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키우게 한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우려는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이 예상과 달리 매우 더디고. 내수마저 심각한 부진에 빠진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동시 하락한 것은 ‘디플레이션 신호’(블품버그통신)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분석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 소비자물가 하락은 주요 20개국 중 2021년 8월 일본의 마이너스 물가 기록 후 중국이 처음”이라는 영국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코너에 몰린 중국 경제 상황을 대변한다. 나아가 중국이 자치 1990년대 이후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유사한 장기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와 다름없다.

일부 경제전문가는 한발 더나가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들어선 것은 틀림없으며,디플레이션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반면 전기차와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수출 감소세와 지속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 속에서도 일부 하이테크 산업과 서비스 분야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7월 CPI 하락은 일시적으로 8월에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광의 통화량(M2)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볼 때 디플레이션에 놓일 위험도 적다고 반박한다.

■ 대체시장 확보 등 중국 리스크 대비 나서야

최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갈수록 감소하고는 있지만, 전체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비중은 20% 가까이 된다. 여전히 최대 시장이다. 지난달 대중 수출액은 100억 달러에도 못 미친 99억 달러였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무려 25%나 줄었다. 중국의 수출입이 모두 부진한 게 주요인이다.

우리 정부는 상반기 부진한 경기가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봤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그러나 상황은 딴판이다. 중국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 수출입·물가·내수 등 모든 경제지표가 나아지지는 커녕 오히려 뒷걸음치는 국면이다.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는 셈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가진 수출 구조의 틀을 시급히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중국 시장을 대체할 동남아 등 신흥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이 수출선 다변화와 수출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규제 혁신과 지원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토요경제/이승섭 대기자 sslee7@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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