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中수출 부진 흐름 여전...현대차 부분파업 악재 떠올라
수출이 9월 초순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력 품목 반도체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전체 수출감소세에 유의미한 변화가 포착되지 않는다.
자동차에 이어 선박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를 필두로 대부분의 수출 주력품목이 부진해 수출을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설상가상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며 수출효자로 자리매김한 자동차마저 현대차의 부분파업 예고로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수출플러스 달성은 커녕 '수출마이너스'가 1년을 꽉 채울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11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왔다.
| ▲수출전선이 9월에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9월 1~10일 누적수출이 8% 가량 줄어들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안개가 짙게 깔린 부산항 모습. <사진=연합뉴스제공> |
◇ 반도체 28% 감소, 자동차·선박 고공비행 계속
9월 초순까지 반도체와 대(對) 중국 수출의 부진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에도 수출이 쪼그라든다면 11개월 연속 지속돼온 수출마이너스의 달갑지 않은 기록은 12개월로 늘어난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초순(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총 148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 줄었다.
조업일수가 7.0일로 작년(6.5일)보다 0.5일 더 많았는데도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감소율은 14.5%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8.2% 줄었다. 반도체는 월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는데, 이달로 14개월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범용메모리 수요위축과 단가하락 등 대세를 돌리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석유제품은 점차 낙폭을 줄이고 있으나 이달 들어서도 두자릿수(14.0%) 감소세를 계속했다. 자동차부품(-15.1%), 정밀기기(-16.6%), 컴퓨터주변기기(-46.5%) 등의 크게 줄어들었다.
수출플러스를 향한 두 기대주 승용차(32.4%)와 선박(52.4%)은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조선 등 일부 전방산업의 호조 속에 철강제품(4.0%)도 반짝 상승했다.
| ▲중국경기와 반도체 회복 지연으로 9월 수출도 전망이 어둡다. 이달에도 수출이 역성장하는 꼭 1년째 수출마이너스 기록이다. 사진은 부산항. <사진=연합뉴스제공> |
◇ 미국 제외 대부분 국가 수출 부진...수입 11% 줄어
국가별로는 미국(2.3%)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부진했다. 유럽연합(EU·-14.7%), 일본(-9.4%), 대만(-6.5%) 등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무엇보다 수출 비중 1위인 중국수출이 17.7% 줄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까지 15개월째 감소한데 이어 이달까지 16개월째 마이너스흐름이다.
중국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데다 부동산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등 분위기가 썩 좋지않다. 미중 간의 갈등이 반도체 등 핵심산업에 쏠리면서 우리나라의 반도체 등 대 중국 중간재 수출에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 보다 수입은 더 줄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65억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원유(-10.2%), 가스(-55.7%), 석탄(-45.2%) 등 에너지원과 반도체(-13.5%), 승용차(-7.3%) 등 핵심품목이 크게 감소한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미국(-14.4%), 일본(-8.5%) 등이 줄었다. 중국(1.9%), EU(15.8%) 등은 늘었다. 수입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줄어들었음에도 무역수지는 16억4천4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달 같은 기간(30억1천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수입은 월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이달에도 무역수지는 흑자를 낼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달에도 월초 무역적자를 보였다가 결국 월간 무역수지는 8억7천만달러 흑자를 냐며 석 달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5월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13일~14일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사진=기획재정부제공> |
◇ 9월 월간수출 전망 어두워...'파업 변수' 급부상
특이한 점은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9천4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이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중국수출이 급감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제 관심은 9월 월간 수출실적에 모아지고 있다. 전망은 좋지않다. 중국내수가 단기간에 유의미하게 호전될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반도체 역시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나, 완벽한 반등세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돌발 변수까지 생겼다. 수출효자 자동차가 현대차의 부분파업 예고로 경우에 따라 수출차질이 우려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단행, 당시 2000여 대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일단 임단협 압박 차원에서 오는 13~14일 각각 4시간의 부분 파업을 강행키로 예고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기아 노조도 파업권 확보 절차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 8일 조합원 82.5%의 파업 찬성 투표 결과를 기반으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교섭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 파업권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수출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파업결정은 수출은 물론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로선 특별한 호재가 보이지않아 수출플러스가 요원해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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