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3] 다사다난 금융권, 이자 장사 논란·횡령·부동산 PF까지

김자혜 / 기사승인 : 2023-12-31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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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의 해 2023년은 금융권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의 한 해였다. 역대 최대 횡령, 이자 장사 논란이 대규모 상생 금융지원으로 마무리됐고 증권가는 4년간 끌어온 라임·옵티머스 펀드 CEO 징계가 끝을 맺었다. 2금융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본격화 되면서 내년에도 건설업계에서 눈을 떼지 못할 상황이다. 


▲ 은행연합회의 회원사인 20여개 은행들은 힘을 모아 약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안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자 장사로 얻은 이익을 사회에 돌려야 한다고 압박한 데 따른 행보다. <사진=은행연합회>

 

◆ 은행권, 이자 장사 상생 금융으로…역대 최대 횡령 사고도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고금리로 거둬들인 이자익이 지난해 5대 은행만 36조원에 육박하면서 이자 장사 논란이 지속됐다. 정부가 나서 이를 압박하자 결국 은행들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의 상생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은행권은 직원의 횡령 사고액을 역대 최대 규모로 갱신했다. 주인공은 경남은행의 투자금융부장 이 모 씨다. 그가 횡령한 부동산 PF 대출 자금은 당초 500억원대로 공개됐지만 이후 조사를 통해 횡령액 1437억원이 파악됐고 최근 횡령 자금은 1652억원이 추가확인됐다. 현재 총액은 3089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하반기에 들어오면서 은행에 맡겨진 파생상품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졌다. 홍콩항셍 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잔액이 문제시된 것이다.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 말까지 60대 이상 고령층에 판매한 H지수 ELF와 주가 연계 신탁(ELT)의 잔액은 6조4541억원대, 잔액의 47.5%에 해당한다. 이들은 만기까지 지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수억원대 은퇴 후 자금을 날릴 판이다.
 

▲ 여의도 증권가는 저금리시기에 주요 수익성을 뽑아왔던 해외부동산에서 올해 쓴맛을 봤다. 또 라임 옵티머스펀드를 판매한 KB증권, NH투자증권의 대표는 4년 만에 중징계로 일단락 되면서 정든 여의도에서 주춤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대체투자 부메랑, 라임·옵티머스 재제 마무리 

 

증권가는 저금리 기간 중 효자였던 해외 대체투자가 손실을 보는 상황을 맞아야 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대형사들은 영업외비용이 늘고 충당금도 쌓아야 했다. 부동산 PF 비중이 높았던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리테일, 브로커리지 등 사업 방향까지 수정했다.

금융당국이 라임·옵티머스 펀드를 재수사하면서 4년여 만에 CEO 중징계로 끝을 맺었다. 이에 따라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은 오랜 기간 달려온 증권가에서 멈춰 서게 됐다.

증시는 상반기까지 주춤했지만, 11월 국내 증시 상장 종목의 공매도 금지, 이어 이달 양도세 대주주 기준 상향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하 시사 등에 힘입어 연말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 지난 7월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가 인근 금고에 합병된다는 소식에 예금주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최영준 기자>

 

◆新 회계제도 뒤흔든 보험업계… 부동산 PF에 흔들리는 2금융권

 

보험업계는 올해 새로운 회계제도 IFRS17 도입 이후 첫 실적에서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보험사별 회계제도를 제각각 다르게 적용하면서 착시 효과라는 웃지 못할 평가도 따랐다. 결국 당국은 형평성이 맞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3분기부터 가이드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이드가 적용되기까지 보험사들은 혼란하고 비효율적인 시간을 보내야 했다.

 

7월 남양주 동부새마을금고가 부동산 부실 대출로 인근 금고에 합병되기로 하자 예금을 찾으려는 인파가 몰리며 뱅크런 우려까지 이어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이를 불식시켰지만, 부동산 PF에 내어준 돈이 많은 상호금융을 포함한 제2금융권은 부동산PF대출 우려를 알리는 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업계가 됐다. 

저축은행권은 9월 부동산 PF 연체율 상승을 잡기 위해 대주단을 꾸렸고 카드사, 캐피탈사를 아우르는 여신전문업계도 2600억원을 투자해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캐피탈사가 보유한 대출잔액만 24조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건설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대출금을 갚지못하는 사업장이 나올 수록 역풍은 이들에게 덮칠 수 있다. 벌써 이달 28일 시공순위 16위의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내년 역시 제2금융권은 부동산 PF의 악몽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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