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하락세 멈춘 전국 아파트값...상승 랠리 시작하나

조봉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9 15: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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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반등에 지방 하락폭 줄며 전국평균 13개월만에 보합
서울 6주 연속 상승세 반등 견인...주택전망지수도 100 회복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반응 엇갈려...정부 정책 변화 가능성
▲ 서울 아파트값이 6주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25일 오전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가 드디어 멈췄다. 올들어 점진적으로 하락폭을 줄이던 전국 집값이 1년 1개월만에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반등하는데다가 지방의 집값도 하락 폭을 줄여나가면서 전국 집값이 바닥을 찍은 것이다.


전국 집값을 총체적으로 감안한 데이터가 보합이지만, 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이미 바닥을 찍고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집값 바닥론을 둘러싼 시장의 논란은 빠르게 사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에 집값이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인 지, 아니면 당분간 보합 상태를 유지하며 바닥을 좀 더 다질 것인 지에 관심이 쏠려있다.


경기 부진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예상과 달리 집값이 조기에 바닥을 찍은데다, 그간 낙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상승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향후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어떻게 변할 지 주목된다.

■ 서울 송파구와 '반도체 특구' 평택시 상승세 두드러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작년 5월 둘째 주(-0.01%)부터 이어진 하락 행진을 멈췄다. 1년 1개월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급매물을 중심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지방 아파트값의 하락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우선 서울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4% 올라 6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0.26%의 상승률로 서울에서 가장 크게 오른 송파구를 필두로 서초구(0.12%) 등 강남권의 상승세 탓이다.


강남 4구 전체로는 지난주 0.16%에서 이번 주 0.14%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했지만, 서울 외곽에서 유입 수요가 증가한 마포구가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1%로 오름폭이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이번주에도 지난주와 같은 0.03% 올랐다. 반도체 신도시 조성 계획이 발표된 평택시가 이번 주 0.05%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0.01% 하락 반전했던 인근 오산시는 이번 주 0.24% 상승하며 변동 폭을 키웠다. 서울 강남권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분당 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도 0.25% 올라 지난주(0.23%)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 역시 송도, 청라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본격 상승무드다. 특히 지난해 이후 낙폭이 유달리 컸던 송도지역이 지난주 0.03%에서 0.06%로 오름 폭이 확대됐다. 경기와 인천의 상승세에 따라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도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4%로 상승 폭이 커졌다.
 

▲ 그간 낙폭이 컸던 인천 송도 신도시 아파트값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청량산에서 바라본 동춘동과 송도국제도시에 고층 아파트 건물들이 우뚝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지방은 세종 강세속에 대구 등 대부분 지역 낙푹 축소

지방은 여전히 세종시(0.21%)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대구가 0.04% 내렸지만 지난주(-0.08%)보다 하락 폭이 감소했다. 지방은 전남(-0.08%), 부산(-0.07%), 제주(-0.06%), 경남(-0.06%), 광주(-0.04%) 등은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점차 낙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아파트는 수도권과 일정한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의 강세가 유지된다면 머지않아 지방 아파트값도 바닥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전국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고 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아파트 보유자와 미보유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택보유자들은 1년 이상 지속된 집값 하락의 고통에서 벗어나 안도하는 반면, 추가 하락을 기대했던 주택미보유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아파트를 필두로 전국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 결국 전셋값과 월셋값의 상승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택 미보유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주택 소유 현황 분석(경제활동·아동가구 중심)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가 급여생활자인 서울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206만3천 가구로 이 중 등록취업자 가구는 826만2천 가구였고 이 중 가구주가 임금근로자인 가구는 633만7천가구, 비임금근로자는 157만8천가구로 나타났다.
 

▲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먹구름이 가득했더 이 지역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집값 바닥론에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3개월만에 100 회복

전국 집값이 1년여만에 바닥을 찍고 보합세를 나타냄에 따라 덩달아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3개월만에 100대에 진입했다.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올라있을 것이라고 보는 낙관론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는 등 최근 주택 매매 수요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지난 5월(92)보다 8포인트 상승한것이다. 2022년 5월(111) 이후 1년 1개월 만에 100대를 회복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뜻이고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2020년 6월 이후 줄곧 100을 웃돌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유례 없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에 하향세로 돌아선 뒤 작년 11월에는 61까지 고꾸라졌다가 7개월만에 40포인트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서울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 92에서 이달 102로 9포인트 껑충 뛰었다. 부산, 광주, 대전 등 6대 광역시는 91에서 97로 6포인트 올랐다.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도시를 포함하는 기타도시 주택전망지수는 전달보다 6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전국 주택가격 하락폭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도별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제공>

 

■ 활황세 단정 일러...하반기 집값 여론조사서 보합이 주류

아파트를 시작으로 집값 바닥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부동산시장이 다시 활황세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여전히 우세하다.


올들어 부동산 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된 것은 그간 너무 과도하게 떨어져 향후 상승폭이 클 것이란 기대심리가 반영한 결과일 뿐, 본질적인 주택수요의 안정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부동산시장이 다시 살아난다고 진단하는 것은 아직 성급하다"며 "부동산 가격이 금방 올라가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전국 2073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봐도 이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하반기에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선 상승 응답은 24%로 하락 응답(35%)보다 낮게 10%포인트 가량 낮았다. 다만 10명 중 4명이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 집값이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집값이 바닥을 찍고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그간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에 집중해온 정부의 정책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주택 거래 수요 확대에 따른 주담대 증가 여파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4조2000억원 증가한 10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됨에 따라 통화정책 등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관심거리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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