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 새만금에 이차전지 염폐수 ‘무방류 자원화 공장’ 착공

최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5 15: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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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도 황산나트륨 회수 특허기술 상용화…이차전지 폐수 처리 비용 구조와 ESG 경쟁력 동시 변화 예고
새만금 산업단지에 건설하는 카리 공장 조감도 / 사진=카리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이차전지 산업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져 온 고농도 염폐수를 고부가 자원으로 전환하는 상용화 공장이 새만금 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카리는 고순도 황산나트륨(물망초)을 회수하는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무방류(Zero Liquid Discharge)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폐수 처리 비용 구조와 환경 규제 대응 방식을 동시에 바꾸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산업 폐수가 새로운 원료 산업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본격화되면서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카리는 지난해 12월 새만금 산업단지 입주 승인을 받고, 올해 3월 약 1만 평 규모의 상업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공장 준공 목표 시점은 2027년 1분기다.

카리는 2023년 설립 이후 2년간 화성 소재 데모플랜트에서 다양한 종류의 염폐수를 자체 특허기술로 자원화하는 실증을 진행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다.

카리의 핵심 기술은 이차전지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염폐수로부터 순도 99.9% 수준의 물망초, 즉 황산나트륨 10수화물을 회수하는 공정이다. 기존 산업 현장에서는 염폐수를 증발·농축 방식으로 처리하며 부산물로 무수망초를 생산해 왔지만, 순도와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반면 카리의 물망초는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의 시험성적서를 확보한 상태다. 톤당 수십만 원 이상의 상품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며, 폐수 처리 설비가 수익 창출형 순환자원 제조공장으로 전환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새만금에 건설될 상용화 공장에는 물망초 생산뿐 아니라, 이를 다시 농업·환경·수처리 분야 자원화 제품으로 가공하는 무방류 기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적용된다.

공정 전반에서 폐수가 외부로 방류되지 않는 구조를 구현함으로써, 이차전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부담해 온 고농도 염폐수 처리 문제를 원천적으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염폐수가 다른 산업의 원료로 연결되는 크로스 밸류체인 모델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게 되는 셈이다.

이 시스템이 본격 가동될 경우 이차전지 소재 기업의 비용 구조와 환경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염폐수 처리 설비 투자와 운영비 부담이 감소하면서 공정 비용 구조가 개선되고, 이는 소재 단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강화되고 있는 국내외 환경 규제, 특히 물 사용과 폐수 배출 기준 대응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높아진다. 환경 규제 대응과 원가 구조 개선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양희경 카리 대표는 염폐수 자원화 무방류 시스템이 단순한 폐수 처리 설비를 넘어 이차전지 및 연관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새만금 외에도 울산, 포항 등 주요 산업단지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유럽·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산업 폐수를 자원과 가치로 전환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외부 전문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최재천 환경일보 ESG 경영대상 심사위원장은 카리의 고농도 염폐수 안전 처리 및 자원화 기술이 국내 지속가능 산업 생태계에 기여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새만금 산업단지가 국가 차원의 녹색성장과 친환경 산업 육성 거점이라는 점에서, 기술력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기업이라는 점이 입주 결정의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한경 에코앤파트너스 대표이사는 해당 기술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부합하는 저탄소 기술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순도 물망초와 이를 활용한 탈염제 제품은 새만금 간척지의 농업 활용도를 높이고, 해안 방풍림 조성과 온실가스 흡수원 확대 등 환경적 가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 폐수 자원화 기술이 지역 개발, 농업, 환경 관리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카리의 상용화 공장이 단일 기업 투자 사례를 넘어, 이차전지 산업의 폐수 처리 방식과 자원 순환 구조를 동시에 재편하는 실험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와 ESG 요구가 동시에 커지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폐기물 처리 비용을 새로운 수익 구조로 전환하는 모델이 확산될 경우 이차전지 밸류체인의 경쟁 구도에도 중장기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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