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세대교체 바람불까… 증권사 CEO, 임기 만료 ‘러시’

김자혜 / 기사승인 : 2024-02-26 15: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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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證 사장, 라임펀드 중징계 속 4연임 시험대
홍원식 하이證 대표, 김태오 용퇴에 내부통제 리스크도
▲ 증권가에서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이 수장을 대거 교체됐다. 이러한 세대교체 바람이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 사이에서도 불어닥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왼쪽부터),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사진=각 사 취합>

 

지난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차례 대표이사 교체 바람이 불어닥쳤다. 특히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CEO가운데 4연임, 10년 연임 등 장기간 여의도를 지킨 수장도 포함되는 등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등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차기 연임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다. 최근 NH투자증권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꾸린 롱리스트에 포함됐다. 이사회는 이달 중 숏리스트 3~4명을 추리고 차기 대표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영채 사장의 4연임이 주목받는 것은 옵티머펀드 판매 관련 중징계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2018년 첫 취임한 이래로 2021년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특히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최다 판매사로 연루돼 전액 배상을 단행하는 등 결단력을 보여줬다.
 

다만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와 함께 금융위원회로부터 옵티머스펀드 판매 관련 중징계 문책 경고 처분을 받았다. 문책 경고는 3년간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된다.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서울행정법원에 문책 경고 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지난달 서울행정법인 행정14부는 정영채 사장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정 사장이 받은 중징계 효력은 본안 소송의 1심 선고일로부터 30일 되는 날까지 정지된다.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말 진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큰 변화 없이 오익근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올해 종합금융투자회사 지정 신청을 앞둬, 향후 추가 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라임펀드 판매 관련 처분도 주의적 경고로 제재 수위가 낮아지면서 한시름 놓았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은 밝지 않다.
 

우선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9% 줄어들면서 실적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서의 일명 꺾기 영업,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으로 국정감사에 소환되는 등 내부통제 문제도 불거졌다. 여기에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고 물러나면서 동시대 발을 맞춘 계열사 사장단의 교체 가능성도 동반된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지난해 10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쉽지 않다. 우선 지난해 영업이익이 44.2% 감소했다. 지난 법인투자자의 채권형 신탁상품의 손실 보전에 총 100억원 규모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법행위 의혹이 겹쳤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김신·전우종 각자대표 체제를 시작해 1년이 채 되지 않은 데다 채권 관련 수익이 증가세를 보여 현 체제가 이어진다는 전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신 사장의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회사의 순이익을 전년 대비 185% 올리며 실적 기반의 입지를 구축했다. 다만 부동산 PF 익스포저 가운데 중후순위 비중이 95.5%에 달하는 점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종합 IB가 아닌 SK증권, DB금융투자 등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PF의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CEO의 관리능력도 요구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중심의 사업전략을 견지해 온 회사(증권사)의 경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실적 저하로 시장점유율 하락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부동산 PF 익스포저의 질적 위험이 높아 종합 IB 대비 PF 리스크 현실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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