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고성장 덕...반도체 부진 탓, 올 무역적자는 475억불에 달할듯
| ▲자동차수출이 호조다. 사진은 수출선적부두에서 수출 대기중인 자동차. <사진=연합뉴스제공> |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수출, 나아가 경제 전체를 좌우할 만큼의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반도체가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심한 혹한기에 접어들자 수출이 위기에 봉착하고,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세다.
반도체의 부진을 자동차가 어느 정도 보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 'K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수출이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연간 400억달러 벽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자동차수출 500억달러 시대를 예약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는 급감세를 이어가고 있는 위기 상황 속에서 자동차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하며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2만대 수출, 25% 고성장 지속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은 21만9489대로 작년 같은달에 비해 25% 가량 증가했다.
평균 수출단가가 상승한데 힘입어 수출금액 기준으로는 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났다. 지난 7월 51억4천만달러를 수출하며 사상 첫 월 수출 50억달러를 돌파했던 역대 최고 기록을 4개월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로써 자동차 수출은 물량과 금액 모두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11월까지 올해 누적 수출액이 487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이는 작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규모이다.
자동차 수출은 11월까지 월 평균 40억달러 이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12월분을 합산한 올해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첫 500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세계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K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띠고 있는 것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상황이 개선,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데 힘입은바 크다.
여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차와 SUV를 중심으로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높아 해외에서 좋은 평가가 이어지며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K자동차의 주요 시장인 미국이 51%증가하는 등 EU(6.3%), 중남미(22.8%)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은 14.8% 늘어난 5만42대, 금액은 20.3% 증가한 14억9천만달러로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비중 20%대 올라선 친환경차, 수출강세 견인
친환경차 중에서도 전기차(2만2341대) 수출량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 기염을 토하고 있다. 현재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한 비중은 22.8%대다. 수출비중이 어느새 20%를 넘어서며 빠르게 확장하는 모양새다.
전체 친환경차 수출액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기·수소차 수출액이 처음으로 8억달러 선을 돌파한 것. 이에따라 친환경차 수출액은 지난 7월(14억7천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여파로 미국 자동차수출의 영향을 피할길은 없지만,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 선전하며 IRA여파를 극복하며 수출규모를 날로 키우고 있다.
IRA후폭풍에도 불구,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고 유럽과 아시아권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12월에도 40%대 고성장 질주 계속
K자동차의 수출확대에도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이 2개월(10~11월) 연속 고꾸라지며 이달 들어 10일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11월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2월 들어 열흘 동안 50억달러 가까이 불어나 연간 누적 적자가 475억달러 안팍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지난달에 큰 폭으로 증가한 자동차가 이달들어서도 강세를 유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27.6%), 무선통신기기(-46.6%), 철강(-37.1%), 가전(-43.0%) 등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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