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美-中 갈등 고조, 최태원 회장 "대일 관계개선 필요 강조"

장학진 기자 / 기사승인 : 2022-12-22 15: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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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간담회서 "샌드위치 상황서 일본 등 주변국과 결속력을 높이는게 필요" 강조
영화 '헤어질 결심' 비유, 새로운 시장개척 필요성 역설...엑스포유치도 같은맥락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제공>

 

"미국과 중국, G2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변국들은 더 결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 입장에선 일본과의 관계 회복 및 개선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외교분야의 주요 이슈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이 대일 관계 회복 필요성에 대한 소신을 밝혀 주목된다.


최태원 회장은 21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안보 동맹도 중요하고 넘버원 경제파트너인 중국을 소홀히 하거나 배척할 수 없는 딜레마 상황"이라며 이럴수록 일본과의 관계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심각한 갈등과 반목속에서 샌드위치 상태에 놓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시, 대일 관계 회복을 통해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야한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기존 공급망 붕괴...신 시장 적극 창출해야


한-일 관계는 문재인 정부시절 일본과의 정치 외교적 갈등으로 인해 반도체 3대 핵심재료의 수입이 막혀 SK하이닉스 등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던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이날 발언은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최 회장은 일본과의 관계개선과 함께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이 미중간의 갈등으로 빠르게 붕괴되고 있는 상황을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비유하며 새로운 시장을 서둘러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들어 글로벌 복합 위기가 불거진 이후 거의 모든 나라가 누구든지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을 했던 만큼 우리도 시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국가간 관계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될 정도로 급변하는 만큼 시장 변화에 따른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아프리카를 예로 들며 "이제는 그동안 보지 않던 시장을 다 들여다보고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내년엔 정부에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중점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변했으니 맞춤 정책이 뭐가 돼야 하는지, 변한 시장을 어떻게 맞춤으로 들어가야 할지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펼쳐준다면 기업하는 사람들은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반도체 불황 오래가지 않을 것...30년 전 돌아가면 '창업'


엑스포 유치위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장인 최 회장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같은 맥락에서 비유했다. 그는 "향후 대한민국이 어떤 위상을 글로벌 사회에 보여줄 지 그 척도로서 엑스포가 쓰였으면 좋겠다"며 "전세계 많은 나라를 접촉하며 결국 그 시장을 개척하고 끌고 올 수 있는 하나의 접점을 찾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여야간의 논란이 일고 있는 법인세 인하와 관련, 최 회장은 맞춤형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즉, 그냥 무차별적으로 다 인하하는 게 과연 좋은 것인지 생각해야하며, (업종에 따라) 높낮이를 어떻게 가져갈 지 생각하는 건 중요한 정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주인공처럼 30년 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태어나면 무엇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한 질문에 의외의 답변을 내놔 주목 받았다. 그는 "있던 걸 받은 형태가 되다 보니 해보려고 하는 것들이 잘 안되는 것도 꽤 있었다”며 다시 돌아간다면 창업쪽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혹한기와 관련, 최 회장은 일견 "걱정이죠"라고 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반도체는 업앤다운이 늘 있고 최근에 그 사이클이 아주 짧아져 불황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지금 많이 나빠지면 나중에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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