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자율주행·로봇 등 총망라...수소SMR 등 에너지 대거 포함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로 지금까지 미국기업들로부터 59억달러 상당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한 가운데, 한미 양국이 '기술동맹'을 대폭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해 주목된다.
중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미국이 첨단 산업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미 간의 우호 동맹의 영역이 기존 외교, 안보 중심에서 첨단기술 쪽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IT, 모빌리티, 로봇, AI,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원천 기술력이 뛰어나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제조기술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어 양국의 기술동맹 강화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 미래 모빌리티 핵심기술인 자율주행 표준 개발 협력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한미 양국 기업과 기관 대표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를 갖고 이날만 총 23건의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된 MOU는 배터리, 바이오, 자율주행차, 항공,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가 10건이고, 수소, 원전, 탄소중립 등 청정 에너지 분야가 13건이다.
이는 12년만에 이루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양국의 기술동맹 강화 차원에서 첨단기술과 산업분야에서 스킨십을 대폭 늘리겠다는 선언적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MOU에 따라 양국의 관련 기업들과 연구소 및 관련기관들은 향후 공동 연구, 인력 교류, 제품 공동 개발, 인증 표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게된다.
우선 배터리 분야에서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국내 배터리관련 사업체 단체와 연구기관이 미국배터리협회(NAATBatt)와 MOU를 맺고 2차전지 분야 연구개발과 인력교류, 표준 마련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핵심 부품으로 미국과 한국 모두 경제 안보적 가치가 매우 큰 분야이다. 미국은 특히 전기차와 배터리부문에서 시장지배력이 막강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의 기술동맹을 강화하는 데 적극적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요소기술인 자율주행 분야에선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국내 정부산하기관과 미국 관련 협회 간 자율주행 관련 핵심 표준 개발 협력에 관한 MOU가 체결됐다.
■ '떠오르는 SMR' 관련 양국 기업 공동사업 협력키로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기술로 평가되는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이 세계 최고수준이어서 핵심표준과 인증 관련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것은 향후 국내 관련산업 발전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분야에서는 두산, 두산로보틱스 등 두산그룹 계열사와 미국의 로크웰오토메이션이 신제품의 공동개발과 글로벌 판매 협력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로크웰은 ABB에 이어 산업용 로봇 등 자동화장비 부문 글로벌 기업으로 산업용로봇 분야에서 기술력과 북미시장 지배력이 매우 뛰어나다. 뉴욕증시 상장돼 있으며 26일 기준 시총은 316억달러에 달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총 3건의 MOU가 체결됐다. 먼저 한국바이오협회가 미국 협회와 바이오 분야 공급망과 기업교류 지원협력을 위한 MOU를 맺은 것을 비롯,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한국화확융합시험연구원이 각각 미국의 보스턴약학대와 혈액은행협회와 R&D와 진단기기 등의 시험인증관련 협력체제 구축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 외에도 항공, 사이버 보안 등의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미 양국의 관련 기관들이 다양한 기술교류와 공동연구, 시험인증, 인적교류 등 R&D 전반에서 전략적으로 협력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청정 에너지 분야에서도 다양한 MOU를 체결하며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기로했다. 이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의 확실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MR(소형모듈원자로)이다.
SK이노베이션,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 국내 주요기업들은 미국의 관련기업과 4세대 SMR의 공동사업 추진 등 협력체제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SMR은 현정부의 탈원전 폐기 이후 수출유망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국가적 전략상품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지 맥나미 플러그 파워(수소 분해·연료전지 생산시설·연구개발 센터)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 산업부 "참단분야 미래지향적 성과 도출" 자평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제작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수출입은행은 금융 지원을 통해 미국 뉴스케일파워 SMR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협력키로 했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사업에 한국 공급망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초로 마치는 등 전 세계 모델 중 상용화 단계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업체 중 처음 뉴스케일파워와 지분 투자를 통한 협력 관계를 맺고 SMR 제작성 검토와 시제품 제작을 진행했다.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 분야에서도 한미 양국은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이 분야에서는 한국석유공사, SK머리티얼즈, SK E&S, 한국조선해양, 롯데케미컬 등 주요 관련기업들과 미국의 엑손모빌, GE 등이 MOU를 맺고 향후 청정 암모니아수소 등 다양한 저탄소사업에서 협력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날 23건의 MOU체결로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라는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 슬로건에 맞춰 미래지향적 첨단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한미 양국이 그간 군사·안보 동맹에서 한발 나아가 첨단산업·기술동맹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며 "이번에 심은 협력의 씨앗들이 조만간 큰 결실을 보기를 기대하며 한국 정부 역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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