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잇따라 발생한 NH농협은행도 행장 교체 유력
호실적 이끈 KB국민·신한·하나는 연임 가능성 높은 것으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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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부터)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사진=각 사> |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내부통제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우리은행이 은행장 교체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다른 주요 은행장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고금리 시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만큼 금융사고를 비롯한 내부통제 문제가 연임 여부를 가르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행장 인사의 윤곽은 이번주부터 드러날 전망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일제히 만료된다.
이번주 대부분의 차기 은행장 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논란에 휘말린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사실상 교체가 결정됐다.
현재 조 행장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에 대해 사후 위법 사실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지연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 18일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 행장이 피의자로 명시됐다.
이에 우리금융 이사들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례 회의를 열고 조 행장의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데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는 박장근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유도현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집행 부행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이번주 안으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내부통제 이슈로 홍역을 앓고 있는 농협은행의 이석용 행장 또한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농협은행의 경우 행장의 연임이 일반적이지 않은데다 올해 들어 드러난 금융사고만 6차례에 달하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최근에도 울산 지역 지점 소속 지원이 70대 고객 예금 2억5000만원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횡령건을 포함해 올해 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은 알려진 건수만 6건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부동산담보대출 관련 109억원 규모 배임 사고가 발생했으며, 5월에는 51억원의 공문서 위조와 10억원의 초과 대출이 드러났다. 8월에는 117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고, 지난달에도 140억원의 부동산담보대출 사기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농협은행 최근 5년여간 금융사고 적발 현황(2024년 8월까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업무상배임 3건, 횡령 6건, 금융실명제 위반 1건 등 총 10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사고 건수도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올해에도 반복된 금융사고로 내부통제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석용 행장의 연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군은 다음 달 중순쯤 공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수장들은 연임 전망이 밝은 상황이다.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재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재근 행장은 지난 2022년 1월 취임 후, 1년 연임에 성공해 올해 3년 차 임기를 보냈다.
이 행장은 올해 국민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국민은행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1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4% 늘어난 1조 1164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최대 변수로 대두됐던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행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는 평이 나온다. 허인 전 국민은행장도 두 차례(2+1+1)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KB금융은 오는 27일 계열사 대표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첫 임기를 마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호실적을 견인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1028억원을 기록, 5대 시중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2조5991억 원 대비 19.4%(5037억원) 증가한 규모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1조493억원 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전년 동기(9185억원) 대비 14.2%(1308억원)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탈환과 ‘2+1’년 룰을 고려하면 연임이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승열 하나은행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 이 행장 취임 첫해 하나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3조4766조 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78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0.5% 증가한 수치다. 3분기에는 1조29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양 사는 올해 문제가 될 만한 대형 금융사고가 전무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다음 달 중순쯤 행장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5대 금융지주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각각 내년 3월 말과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다음 달, 하나금융은 해를 넘겨서 회장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경제 / 손규미 기자 sk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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