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APEC] 최태원 “AI로 산업의 한계 넘는다”…SK·엔비디아,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 시동

최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0-31 15: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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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엔비디아와 손잡고‘제조 AI 클라우드’구축…국내 제조업 혁신 시동
GPU 5만장‘AI 팩토리’·6G ‘AI-RAN’ 협력까지…한국 제조업, AI 중심 대전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AI는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엔진이 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1일 경주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밝힌 메시지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산업의 규모, 속도, 정밀도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며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차세대 메모리·로보틱스·디지털 트윈·지능형 에이전트를 구동할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기술 제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SK그룹은 이날 엔비디아와 손잡고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을 공식화하며, 한국 제조업의 AI 전환을 주도할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

SK그룹은 엔비디아의 GPU와 가상 시뮬레이션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기반으로, 제조공정을 디지털 트윈으로 복제·분석할 수 있는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이는 공정 효율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AI 기반 제조 혁신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그룹 핵심 계열사가 중심이 되며, 향후 정부기관·스타트업 등에도 개방돼 국가 단위의 AI 제조 생태계로 확장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해외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AI 시뮬레이션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보안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최초 제조 AI 생태계 개방형 모델”

이번 클라우드는 아시아 최초로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적용한 상용 서비스다.
 

SK텔레콤이 구축과 운영을 맡고, SK하이닉스는 최신 GPU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2000여 장을 기반으로 공정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연결한다.

엔비디아는 GPU 공급 외에도 AI 모델 최적화, 시뮬레이션 튜닝, 클라우드 자동화 등 기술 전반에 협력한다.
 

양사는 IMM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파트너스·SBVA 등 벤처캐피털과 함께 ‘제조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제조 분야 AI 스타트업을 공동 육성할 계획이다.

GPU 5만장 ‘AI 팩토리’…울산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추진

SK그룹은 제조 AI 클라우드와 병행해 **엔비디아 GPU 5만장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AI 팩토리는 제조 클라우드, 울산 AI 데이터센터, 산업 클러스터를 통합한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00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조성된다.

이를 통해 SK는 디지털 트윈, 로봇, 거대언어모델(LLM) 학습 등 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산업용 AI 서비스 공급자’로 도약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HBM3·HBM3E에 이어 HBM4 공급을 앞두고 있어, AI 팩토리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젠슨 황 “SK, AI 시대의 메모리 엔진”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시대에는 ‘AI 팩토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조공장이 필요하다”며 “SK그룹은 엔비디아의 핵심 메모리 파트너로, 전 세계 AI 발전을 뒷받침하는 최첨단 컴퓨팅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SK그룹이 한국 제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엔비디아와 ‘6G AI-RAN’ 기술 개발 착수

같은 날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AI-RAN(무선접속네트워크)’ 기술 공동개발 MOU를 체결했다.


AI-RAN은 6세대(6G) 통신망의 핵심 기술로, AI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고 지연을 줄이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연세대·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협력해 AI-RAN 실증망과 표준화를 추진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부터 연구개발과 실증망 구축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AI-RAN 기반의 신규 AI 서비스 발굴에도 나서며, 한국을 글로벌 6G AI 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제조업, AI로 새 패러다임 연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한국 제조업의 구조적 전환점으로 본다. AI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기술이 본격 도입되면 공정 최적화, 에너지 효율, 공급망 관리 등에서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산업 전문가는 “SK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단순한 IT 프로젝트가 아니라, 한국 제조업의 ‘AI 대전환기’를 여는 분수령”이라며 “AI 팩토리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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