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게임사 1분기 매출 감소...비용증가로 영업이익도 줄어
신작 연이어 출시하며 하반기 반등 모색...중국 판호재개는 호재
| ▲엔씨소프트가 간판작인 리니지W의 매출 부진으로 힘든 1분기를 보냈다. 사진은 리니지W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제공] |
2020년 1분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 글로벌 경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던 시절에 오히려 빛을 냈던 업종은 게임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면서 비대면 업종이 호황을 누렸다. 대표적인 비대면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게임업계가 ‘코로나특수’를 만끽한 것이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엔데믹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2020년 상반기부터 2021년 초 정점을 찍었던 게임업계의 실적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작년 2분기부터 글로벌 복합위기가 고조되면서 게임업계의 실적부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1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업계는 이에 따라 부진한 실적흐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실적이 울상이다. 이로 인해 주요 게임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전고점 대비 50% 안팎 급락한 실정이다.
■ ‘3N’ 중 넥슨만 ‘나홀로 선전’...엔씨와 넷마블 실적 악화
게임업계의 '삼두마차'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이른바 3N의 1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넥슨이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 실적 호조세를 유지한 반면, 엔씨와 넷마블은 고전의 연속이었다.
엔씨는 핵심 캐시카우인 ‘리니지W’의 매출 감소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을 냈다. 엔씨는 연결기준 매출이 478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4% 감소했다. 영업이익(816억원)은 무려 66.6% 쪼그라들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이 극도로 부진한 탓이다. 이 부문 매출은 3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가량 줄었다. 간판작 리니지W의 매출이 전년동기의 3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PC온라인게임은 914억 원으로 소폭(1.7%) 감소했다.
넷마블의 상황도 엔씨 못지않다. 넷마블은 신작 라인업 부재로 1분기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넷마블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이 28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119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137% 증가했다. 넷마블은 이에따라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출도 부진하긴 마친가지다. 6026억원의 매출로 작년 동기 대비 4.6%, 직전 분기 대비 12.3% 감소했다. 다만 순손실은 458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아스달 연대기’ 등 멀티 플랫폼 기반의 신작 14종을 출시하고, 이 중 5종은 중국에 론칭하며 하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3N중에선 넥슨이 나홀로 선전했다. 도쿄증시에 상장한 넥슨은 자체 전망 발표를 통해 2023년 1분기 예상 매출 1167억~1256억엔 범위 내로 예측했다. 이는 분기 기준 환율로 전년대비 28%에서 38%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53억~525억엔, 한화로 최대 5000억원대다. 2022년 1분기 3992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성장한 수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 주축게임들이 선전한 덕분이다. 자회사인 넥슨게임즈가 선보인 신작 ‘블루아카이브’도 실적상승을 이끌었다.
| ▲넷마블은 1분기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작을 대거 론칭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사진은 넷마블 구로사옥. [사진=넷마블제공] |
■ 신흥강호 ‘2K’ 영업익 감소 두드러져...펄어비스도 고전
게임업계의 3N 중심 3각구도에 도전하는 신흥강호들도 대체로 부진했다. 시가총액이나 실적면에서 3N을 맹추격하며 업계 신흥주자로 급부상한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즉 ‘2K’ 역시 1분기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카카오그룹의 게임부문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분기에 매출 2491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올렸다. 전년대비로 매출은 6% 가량 줄고 영업이익은 73% 감소한 것이다. ‘아키에이지워’ 등 PC온라인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 가량 늘어난데 힘입어 작년 4분기와 비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카카오측은 주력 게임 매출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신작 마케팅비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에버소울 등 신작이 흥행을 이어갔지만 비용 증가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킬러IP인 배틀그라운드(PUBG) PC판 매출의 증가하며 1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문제는 영업이익이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83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1% 줄어들었다.
플랫폼별 매출액은 PC 1785억원, 모바일 3482억 원, 콘솔 72억 원, 기타 매출 4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크래프톤측은 “지급수수료가 10% 가량 늘면서 영업비용이 2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총 24개의 신작 파이프라인을 준비, 3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플랫폼사업에 올인한 위메이드 역시 1분기에 매출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위메이드의 1분기 매출은 1310억원으로 28.3% 줄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468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 영업이익 53억원 낸 것을 감안하면, 500억원 이상의 이익이 빠져나간 셈이다.
| ▲위메이드는 비용증가로 1분기에 영업적자로 전환하며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위메이드 사옥. [사진=연합뉴스제공] |
■ 나머지 업체들도 일제히 고전...“차기작에 승부수”
‘검은사막’이란 글로벌 히트작으로 업계 선두권으로 부상한 펄어비스도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펄어비스는 1분기에 영업이익이 1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9% 감소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85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 줄었으며 순이익은 94억원으로 61.9% 늘었다.
펄어비스는 이에 따라 신작 게임 ‘붉은사막’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디. 붉은사막은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인데, 검은사막에 이어 또다른 빅히트작이 될 지 주목된다.
네오위즈도 암울한 실적을 내놨다. 네오위즈는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68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1%, 직전 분기 대비 6%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이 5% 늘었지만 PC콘솔 게임이 18% 감소한 탓이다.
네오위즈는 2분기에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브라운더스트2’, 3분기에 ‘P의 거짓’ 등 기대작을 잇따라 오픈하며 실적 반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블록체인게임 플랫폼 ‘인텔라X’를 출범, 웹3 게임 생태계와 함께할 게임사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다.
컴투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7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났다. 영업손실 규모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것이다. 다만 매출은 192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순이익도 40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넥슨을 제외한 주요 선발 게임사들의 1분기 성적표는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굳이 학점으로 매긴다면 F학점은 아니지만, C~D학점 수준이다.
업계는 이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과 함께 차기작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올 2분기 이후 순차적으로 대형 기대작의 론칭을 준비중이어서 2분기는 몰라도 3분기엔 실적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세계 최대의 게임시장이 중국의 문호가 다시 열리고 있는 것도 선발 게임업체 입장에선 호재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가 판호발급을 재개, K게임의 중국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거대시장 중국이 장차 업계 실적반등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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