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소비자는 이미 피해"…무신사, '셀프 면죄부(?)' 논란 왜?

장연정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3 15: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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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무신사가 최근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다운·캐시미어 혼용률 전수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문제가 있는 42개 브랜드를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문제시되는 브랜드 대상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사과없는 ‘보여주기 식’ 대응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지난 12일 해당 플랫폼은 자사 홈페이지 뉴스룸과 앱 내 배너를 통해 전체 검수 대상 중 42개 브랜드의 165개(다른 컬러 상품 포함) 상품의 안전 거래 정책 위반이 확인되었고, 허위과장광고 금지 위반에 따른 제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전하는 사과의 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중개 업체 중 다운 및 캐시미어에 관한 전수 검사를 시행하는 곳은 무신사가 유일하며, 건강한 패션 생태계를 위해 타 중개업체에서 동참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하면서 이른바 ‘셀프 면죄부’를 부여했다는 비판과 이에 따른 잡음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일단 이미 165개 상품에서 다운과 캐시미어 혼용률이 허위로 표기되어 판매되었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은 이미 저품질의 제품을 비싼 가격에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문제를 지금에서야 발표했다는 점. 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상품들은 이미 수많은 소비자에게 판매됐으며, 문제를 인지하고도 판매 중지 조치가 늦어졌다면 판매 채널 역할의 플랫폼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번 ‘가짜 패딩’ 문제의 논란이 커진 건 무신사가 지난 2023년도에도 캐시미어 혼용률 논란을 겪고도 재발됐기 때문.

 

지난 2023년 해당 채널에서 판매된 ‘247 SEOUL’의 캐시미어 머플러에 실제로는 캐시미어가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섬유·의류 분야 공인 시험 기관인 KOTITI시험연구원과 협력해 품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섬유 혼용률 교육을 실시하고, 상품 정보를 보다 명확하게 제공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러한 조치가 유명무실이었음은 물론 제품 등록 및 판매 등 입점 브랜드의 검수 시스템 체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또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허위 혼용률 논란이 불거지자 엄격한 기준으로 입점 브랜드를 선별하고, 삼진아웃 정책과 문제 브랜드 대상으로 퇴점, 판매중지라는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대응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도 그럴 것이 삼진아웃 정책이 소비자 권리보다 입점 브랜드에 대한 편의를 더 중시하는 조치이며, 결국 회사 수익을 우선시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3년 해당 플랫폼의 수수료 매출은 전체 매출액 9931억 원의 약 40% 수준인 3904억 원으로 집계된다. 입점 브랜드들의 수수료 매출이 주요 수익인만큼 입점 브랜드들의 퇴출이 잦아지면 플랫폼의 매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더해 무신사의 입장 발표 직후, SNS을 중심으로 입점 브랜드들을 희생양 삼아 본인들의 도덕성을 포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는 카더라통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들을 전수조사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자사 PB(Product Brand) 상품들도 동일한 검증을 거쳤는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그동안 ‘패션 공룡’이라는 명성을 앞세워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왔다. 하지만 이번 ‘가짜 패딩’ 사태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꽤 하락한 상태다. 진정으로 소비자를 위한다면, 일각의 지적처럼 이른바 ‘셀프 면죄부’가 아닌 입점 브랜드 관리 소홀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 마련과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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