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GDP성장률 1분기만에 반등...소비가 경제 살렸다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5 15: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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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경제성장률 0.3%…민간소비 늘어난 덕에 역성장 탈출
수출 부진 탓 설비투자 4.0% 감소...2분기 전망도 어두워
▲한국은행 통합별관에서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분기 경제성장률과 관련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소비가 경제를 살렸다. 민간소비 부문이 살아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반등했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1분기만에 역성장에서 탈출한 것이다.


엔데믹 이후 민간 부문의 소비가 살아난데다, 정부가 강력한 내수활성화를 위한 소비진작책을 전개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 소비 덕에 2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면했지만, 상승폭이 미미하고 경제전반의 활력이 떨어져 불안감이 잔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베적이다.

■ 민간소비 0.5% 늘어나며 성장률 플러스 전환 견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이후 민간 소비가 늘면서 지난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전분기 대비 0.3%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성장률을 플러스로 돌리는데 가장 기여한 것은 민간소비의 증가다. 수출부진과 소비위축이 겹치며 역성장했던 작년 4분기와 달리 소비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난 것이다.


정부의 소비에 비해선 민간 소비 무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민간 소비는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중심으로 활기 되찾으며 0.5% 증가했다.


반면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은 줄었지만,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 사회보장현물수혜 위주로 소폭(0.1%) 증가하며 전체적인 소비증가와 경제성장률 반등에 일조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이후 3분기(2.3%)·4분기(1.2%), 2021년 1분기(1.7%)·2분기(0.8%)·3분기(0.2%)·4분기(1.3%), 지난해 1분기(0.6%)·2분기(0.7%)·3분기(0.3%)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출 급감과 함께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0.4%)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소비에 의해 힘겹게 반등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3%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가 제자리걸음을 했다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 설비투자 위축이 전체 경제성장률 깎아내려

한 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탈출했지만, 경제 전반의 분위기는 밝지 않다. 무엇보다 수출부진과 이에 따른 무역적자가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은행은 무역 적자 등에 순수출(수출-수입)은 전체 성장률을 0.1%포인트 깎아내렸다고 밝혔다. 역설적으로 1분기와 같은 소비 증가세가 유지되고 수출만 살아난다면 분기 성장률이 0.5%대를 회복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설비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전체적인 경제성장률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4% 가량 감소했다.


설비투자의 위축은 수출 부진과 맥을 같이한다. 수출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설비투자의 감소는 전체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전체적으로 4.0%나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호조로 3.8%, 수입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대비로는 3.5% 각각 늘었다.


바닥을 찍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분명하지만, 2분기 이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 4분기 2년 6개월 만에 역성장을 경험한 경제는 민간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2분기 들어서도 수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투자 역시 부진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경기 회복이 더디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 올해 연간으로는 1%대 중반의 저성장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다음달경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6%에서 0.1~0.2%p 가량 낮춰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0.3%에 달하며 작년 4분기 역성장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우리경제 앞엔 여전히 먹구름이 끼어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불확실성 요소 많아 2분기 이후도 '먹구름'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1.7%에서 지난 2월 1.6%로 낮아진 데 이어 다시 3개월 만에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현재로선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제시한 1.5%이거나 약간 더 조정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대 성장률 자체는 2%대로 여겨지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변수는 크게 반도체부문과 중국의 리오프닝 등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우선 반도체경기의 회복시점과 회복의 폭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경제성장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의 리오프닝의 불확실성도 경제성장률의 진폭을 가늠하는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경제회복 조짐이 강하게 일고 있으나, 중국경제가 내수중심으로 회복양상을 띠고 있어 우리 경제에 미칠 플러스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한은은 하반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 경제가 당초 전망했던 상저하고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다. 한은 측은 "불확실성이 많지만, 하반기 IT 부진이 만회되고 중국 경제 회복 영향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반등의 모멘텀이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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