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날개 단 포스코...공격적 투자로 미래 소재사업 탄력

장학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3 15: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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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인니서 니켈 5만여톤 생산...전기차 100만대분
포스코퓨처엠, 1조7천억 투입 양극재음극제 케파 대폭 확충
철강사업 한계 딛고 배터리소재 부문서 두각...글로벌1위 도약
▲3일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이차전지소재사업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 앞서 참석자들이 행사장으로 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 이강덕 포항시장,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사진=연합뉴스제공>

 

철강그룹 포스코가 배터리(2차전지) 소재사업이 호조를 띠자 이 부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전기차가 거대시장으로 급부상, 배터리 소재시장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보다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주력사업인 철강부문이 세계 최강 수준에 도달했지만,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만큼 철강사업을 기반으로한 배터리 소재사업에 포스코의 미래를 건 듯하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배터리 소재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음극재, 양극재 등 핵심 배터리소재는 물론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막강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 배터리 소재 사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설비 투자와 확장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게 포스코의 포석이다.

■ 포스코홀딩스, 인니에 '니켈매트' 대규모 양산 공장 신축

포스코그룹의 양대 배터리 소재기업인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3일 나란히 사업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포스코홀딩스는 배터리 소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해외에서 직접 생산키 위해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의 웨다베이 공단에 4억 4100만달러(5900억 원)을 투자, 니켈제련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의 니켈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공장에서 연간 5만2천톤 수준의 니켈 중간재인 니켈매트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1년에 10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포스코측은 연내 착공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에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니켈제련공장 투자를 통해 니켈 중간재의 효율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니켈 광산 및 제련사업 합작투자 등을 이어가 안정적인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양극재의 핵심 원료이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핵심원자재인 니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이번 인도네시아 투자는 핵심원자재의 자급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포스코홀딩스는 향후 뉴칼레도니아 원료법인 NMC(니켈마이닝컴퍼니)로부터 니켈 광석을 공급받아 한국에서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는 연산 2만톤 규모의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공장을 전남 광양에 건설 중이다.


앞서 2021년에는 호주 니켈 광산·제련 업체 레이븐소프의 지분 30%를 인수, 호주산 니켈 공급망을 확보했다. 또한 전남 광양에 소재한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및 중국 절강화포의 전구체 생산 등을 포함, 2030년까지 니켈 22만톤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측은 "앞으로 배터리 소재 및 리튬·니켈 등 핵심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그룹의 미래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이 배터리용 광물에서부터 소재류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설비확장을 추진중이다. 사진은 포스코그룹이 지분 투자한 호주의 레이븐소프 니켈 광산. <사진=포스코 제공>

 

■ 포스코퓨처엠, 中 화유 손잡고 전구체·음극재 케파 확대
 

포스코퓨처엠 역시 3일 경북 포항에 총 1조7천억원을 투자,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의 대폭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 화유코발트, 경상북도, 포항시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천 쉬에화(陈雪华) 화유코발트 동사장, 이달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MOU에 따라 향후 세계 최대의 코발트 생산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조 2천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이 공장은 2027년까지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26만7천702m²(약 8만 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원료를 가공해 제조하는 양극재의 중간 소재이다. 국내 생산비중이 약 13%에 불과, K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국내 케파(공급능력)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배터리 에너지 저장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역시 전구체 원료 중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아 내재화가 중요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조달에 강점이 있는 화유코발트와의 니켈·전구체 공동 투자로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연산 10만6천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와 연계, 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통해 고품질의 원료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확보해 배터리 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산 10만5천톤의 양극재 글로벌 양산 능력을 확보한데 이어 2030년까지 61만톤으로 케파를 늘릴 계획이다. 전구체 역시 연산 1만5천톤에서 44만 톤으로 대폭 확대, 전구체 자체 생산비율을 14%에서 73%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와 함께 약 5천억원을 추가 투자해 포항에 음극재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키로 했다. 이 공장은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19만9천720㎡(약 6만평) 부지에 2025년까지 건설을 마칠 계획이다.


음극재는 배터리의 수명·충전 성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양극재와 함께 배터리 원가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선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양산, 국내 배터리3사 등에 공급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현재 세종에서 7만4천 톤의 천연흑연, 포항에서 8천톤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음극재 수요 증가에 대응, 2030년까지 케파를 32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경북 포항공대(포스텍) 부지 내에 문을 연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이곳에선 다양한 배터리원료 및 소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포스코그룹 시총 급증...롯데 밀어내고 재계랭킹 5위 탈환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까다로운 광물조건을 맞추기 위한 국내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의 요청에 따라 각각 30조원, 40조원 등 총 70조규모의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최근 1년간 수주량만 92조원에 달한다.


포스코그룹이 이처럼 기초 광물에서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와 소재 전반에 이르는 막강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배터리는 물론 배터리소재 부문에서도 국내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은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의 풀 밸류체인을 고도화함으로써 권역별 공급망 재편에 따른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이 가능해졌"며 "배터리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포항시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K-배터리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원료 및 소재 부문의 괄목할만한 성과에 확장에 힘입어 포스코 계열사의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주는 대형주 가운데 만년 저평가 기업의 꼬리표를 달고 있었다. 그러나 포스코가 2차전지를 비롯한 미래 소재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면서 증시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양대 배터리 계열사인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3일 현재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합계만도 60조원에 육박한다. 코스피 내 시총랭킹도 포스코홀딩스가 10위, 포스코퓨처엠이 12위까지 치솟았다.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의 전체 시가 총액도 연초 대비 41조9388억원에서 71조5991억원으로 70.73% 급증, 카카오그룹을 제쳤다. 자신기준 그룹 랭킹에서도 롯데를 밀어내고 5위 탈환에 성공했다. 롯데는 2010년 이후 22년 넘게 5위를 유지해오다 포스코에 의해 6위로 밀렸다.


포스코그룹의 자산 총액은 2022년 96조3490억원에서 2023년 132조660억원으로 35조원 넘게 증가했다. 2010년경 당시 정준양회장이 포스코퓨처엠의 전신인 포스코켐텍을 통해 LS엠트론으로부터 음극재 사업부인 카보닉스를 65억원에 인수하며 시작된 포스코의 배터리소재 사업이 12년만에 화려하게 꽃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는 셈이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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