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반기 중 유상 서비스...'즉시배송' 등 물류 혁명 예고
장애물 많은 도심 확대까진 안정성 등 해결할 과제도 많아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작년말 '프라임에어'라 불리는 드론택배 서비스에 착수했다. 사진은 아마존은 택배 드론의 비행 장면. <사진=아마존제공> |
직장인 A씨는 퇴근길에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쇼핑앱을 통해 먹고싶은 밀키트와 내일 아침 음식을 만들기 위한 몇가지 식재료를 주문한다.
쇼핑업체의 드론은 A씨가 주문한 물품들을 즉시 픽업, A씨 거주 아파트 발코니에 별도 마련된 택배함에 배송한다. 배송완료와 동시에 드론은 고화질로 촬용한 인증샷을 A씨 휴대폰에 전송한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린 시간은 단 15분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본격 상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드론 택배 서비스의 가상 시나리오다. 이처럼 교통 혼잡에 상관없이 정확한 시간 내에 원하는 지점에 주문품을 배달하는 드론 택배가 상용화 시대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공중을 통해 막힘없이 초고속 배송이 가능한 드론 배송이 실현 가능한 미래 기술 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인 상용화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 반경 10km를 수 십만에 배송완료...물류혁명 예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은 작년말부터 '프라임 에어(Prime Air)'란 드론 택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프라임 에어는 아마존 택배 전용 드론으로 반경 16km까지 최대 2.25kg의 물품을 30분 내 배송 가능한 서비스다.
아마존 측이 2013년 10년만에 드론 택배 계획을 밝힌 이후 시행착오를 거쳐 근 10년만에 본격 서비스에 착수한 것이다. 아마존은 단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스타트업 지프라인(Zipline)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서 안전하게 물품을 목적지까지 배송할 수 있는 배송 드론을 공개했다.
'플랫폼2지프'(Platform2 Zip·P2 Zip)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반경 10마일(16㎞) 내에 최대 3.6㎏의 물품을 문 앞 좁은 공간에 정확히 내려놓는다. 아마존의 프라임에어에 비해선 한층 더 업그레이된 드론택배 시스템이다.
특히 지상 약 300피트(91m) 상공을 날아 가늘고 긴 줄을 이용해 택배를 내려놓고, 스스로 배터리 충전소를 찾아 충전하고 전원도 켠다.
지프라인은 미국 샐러드 체인점 스위트그린(Sweetgreen)과 드론 배송을 위한 계약을 체결, 올해 비행 테스트를 거쳐 실제 배송에 나설 예정이다.
지프라인의 클리프톤 CEO는 "플랫폼2지프는 전통적인 택배 서비스에 비해 7배 가량 더 빠른 수준"이라며 "향후 5파운드(2.2㎏) 택배 물품을 60마일(96㎞)까지 배송할 수 있는 P1모델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이나 지프라인 외에도 현재 전 세계에 수 많은 IT 및 유통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드론이나 로봇을 활용한 무인택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사용으로 개발된 드론이 유통업계의 배송에 응용되면서 물류혁명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 제주, 가파도지역 대상 드론택배 상용 서비스 추진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드론택배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기술원과 함께 올해 드론실증도시로 제주도 등 15개 지자체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도는 올해 하반기 중 국내 최초로 유상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귀포 남서쪽의 가파도 130여 가구가 첫 대상이다. 그간 택배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해지 못해 불편이 심했던 지역이다. 제주시는 우선 가변운 물품을 중심으로 드론택배에 나설 예정이다.
| ▲제주도 국내 지자체충 최초로 올해안으로 드론배송 유상 서비스에 나선다. 사진은 제주 가파도 드론 택배 예상도. <사진=국토교통부제공> |
제주도는 이를 위해 가파도에 드론 이착륙장을 마련하고, 드론 비행경로를 설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드론 식별 시스템과 드론 안전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성남시는 중앙공원과 탄천 주변에 드론 배송 지점을 설치하고, 공원 내 편의점 물품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유상 배송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김천, 전주, 영월, 서산, 태안 등에서도 섬과 산간 마을에 드론을 투입, 물품 배송을 할 예정이다.
인천은 100㎏을 운송할 수 있는 대형 드론을 개조, 해상 구조에 필요한 장비·물품을 운반하는 실증 서비스에 나선다. 울산은 원자력발전소 재난에 대응한 방호 물품 드론 운송 운용 모델을 실증한다.
국토부는 택배 서비스를 받기 곤란한 도서 지역부터 시작, 장차 도심 내 공원 지역 등으로 드론 배송 상용화 지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올해는 드론 배송 체계가 본격 상용화되는 K-드론 배송의 원년"이라며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달 20일 드론과 로봇을 활용, 배송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내용의 스마트물류인프라구축 방안을 마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보고한 바 있다. 이 안에는 차세대 물류서비스 조기 구현, 세계 최고수준의 물류네트워크 구축, 첨단 기술 기반 물류안전망 구축 등 3대 전력이 담겨있다.
■ 관련법 정비와 세심한 안전기준 마련 선행돼야
국토부는 특히 배달로봇과 드론택배를 활성화, 전국의 배송시간을 30분~1시간으로 단축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와 연동, 주문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관리를 통해 주문 즉시 배송이 이뤄지도록 MCF(주문배송시설) 입지를 허용하고 기존 물류창고의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키로했다.
그러나, 쇼핑업계 관계자들은 드론 택배 시대가 바짝 다가왔다고 하나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무인배송시대에 맞는 관련 법의 제개정 등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완벽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드론 택배 활성화를 가로막는 규제에 대해선 과감이 완화할 필요가 있디.
안전 기준도 중요하다. 드론은 기본적으로 상공을 운행하기 때문에 건물이나 전신주, 전선, 나무 등과 충돌의 위험이 있다. 기계결함으로 인한 추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세심한 안전기준이 다가오는 드론택배 시대의 필수 전제조건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기술적 보완을 위한 R&D투자도 더 늘려야한다. 비행 장애물 정보를 담은 3차원 정밀 지도 구축, 주소지의 높이 정보를 담은 입체 주소 체계 도입, 일정한 공역에서 드론 자율 비행이 가능한 드론 교통관리시스템 도입, 기후나 도로상황을 인지한 배송을 최적화 기술 개발, 드론택배롤 물건을 받는 스마트택배 박스 개발 등 명실상부한 드론 택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기술의 고도화가 아직은 미비한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드론 택배의 핵심은 좌표를 입력해 이륙, 비행, 배송, 귀환의 전 과정을 완전 자동으로 수행, 물류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이라며 "상용 서비스를 앞당겨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법적, 제도적, 기술적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 선행 돼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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