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하고 세련된 이미지 눈길...현지생산 첫 전용 전기차 주목
연말경 공식 출시 예정...현대차, 中시장 재도약 기폭제 기대
| ▲기아가 25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 열린 2023 청두 국제 모터쇼에서 준중형 전기 SUV EV5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5는 EV9에서 이어지는 패밀리룩을 계승했다. <사진=기아> |
기아가 25일 '2023 청두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준중형 전동화 SUV ‘EV5(공식명: 더기아 EV5) 디자인을 전격 공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V5의 디자인이 공식적으로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인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EV5는 중국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중국공장에서 직접 생산, 판매할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다.
그야말로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기획된 '중국 맞춤형' 전략상품'인 셈이다. 자동차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변수가 '성능' 중심에서 '디자인'으로 바뀐 상황에 기아가 EV5의 연내 출시를 앞두고 중국모터쇼에서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이유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자동차시장이자 전기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적인 완성차업체에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로 우뚝섰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시장 합산 점유율은 2%가 채 안될 정도로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북미와 유럽에 이어 올들어선 잠재적 거대시장 인도시장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에서만큼은 입지가 크게 위축돼 있다. EV5가 세계 최대의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 존재감을 잃은 현대차그룹의 숙원을 풀어 줄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이유다.
■ EV9 패밀리룩 계승...강인하고 세련된 디자인 눈길
EV5는 기아가 중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상품이다. EV6나 EV9과는 기획 의도부터 부터 달랐다는 얘기다. 그만큼 EV5는 디자인과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중국소비자들을 고려한 중국용 전기차라 할 수 있다.
EV5는 첫 인상부터 색다르다. EV9에서 이어지는 패밀리룩을 계승했지만,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물신 풍긴다. 전면부는 수직으로 배열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헤드램프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를 주간주행등과 연결, 보다 넓고 웅장한 느낌을 더했다. 측면 디자인은 역동적인 실루엣을 바탕으로 앞·뒤 펜더의 강한 형상 등을 활용해 극적인 대비감을 높인게 눈에띈다.
| ▲EV5의 측면 디자인은 역동적인 실루엣을 바탕으로 앞뒤 펜더의 강한 형상 등을 활용해 극적인 대비감을 높였다. <사진=기아> |
후면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와 넓고 깔끔한 면으로 디자인된 테일게이트가 조화를 이뤘다. 대담하면서도 디테일한 형상이 적용된 숄더와 범퍼 디자인을 통해 한층 더 당당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같은 콘셉트 이미지는 실내서도 이어진다. EV5의 실내는 자연과 인공의 경계 없는 조화를 모티브로한 디자인의 디테일과 완성도를 돋보인다는 평가다.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대시보드 및 도어 트림 상단부를 가로로 이은 랩어라운드엠비언트 라이트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아 측이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EV5의 성능 역시 준중형 SUV는 만만치않다. EV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중 EV6, EV9에 이은 3번째 작품이다.
중국 BYD의 LFP(리튬인산철) 배터와 310Nm 피크토크의 160KW급 전기모터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오는 10월경 EV5의 모든 제원과 스펙을 공개할 예정이다.
■ 현대차그룹 "EV5가 中시장 재도역의 물꼬 틀 것 기대"
기아가 이날 세계 최초로 중국에서 EV5의 디자인 등 베일을 벗은 것은 의미가 크다. 우선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EV6와 EV9가 글로벌시장 공략을 목표로 내놓은 '국제용'이라면 EV5는 철저히 중국시장을 타깃으로 만든 '중국용'이란 부각시킴으로써 장차 EV5를 중국시장 공략의 돌파구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기아는 EV6에 이어 연말경 EV5를 중국에서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서 출시하며 총 6종의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목표인데, EV5의 흥행 여부가 기아는 물론 현대차그룹 전체의 중국시장 공략의 1차 승부처가 되는 셈이다.
| ▲ EV5의 실내는 자연과 인공의 경계 없는 조화를 콘셉트로 디자인의 디테일과 완성도를 높였다. <사진=기아> |
현대차그룹은 현재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EV9 등 다양한 전용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놓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내연기관차나 전기차와 달리 EV5는 중국시장에 포커스를 두고 개발했다는 점에서 시장 접근방식부터 종전과 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 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현대차그룹읁 중국시장 공략 여부가 향후 명실상부 세계 3위의 자동차메이커로 등극하는 데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철저히 소외돼 있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EV5가 중국시장 공략의 물꼬를 다시 틀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기아 중국법인 총경리 김경현 부사장은 이와 관련,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 중인 중국에서의 성공은 기아 글로벌 전략의 핵심 과제"라며, "EV5를 앞세워 앞으로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시장으로서 잠재적 가치를 키우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와 유럽은 이미 주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중국은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략의 마지막남은 퍼즐조각인 셈이다.
기아가 중국용으로 기획 및 개발하고 중국에서 생산, 판매할 EV5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추락한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 지배력을 의미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새로운 기폭제가 될 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