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파페치' 인수한 쿠팡, '럭셔리 이미지' 달고 글로벌 공략 고삐

박미숙 / 기사승인 : 2023-12-19 14: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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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핑inc,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 5억달러에 인수
창업 이래 최대 M&A...명풍·패션·글로벌 등 약점 단숨에 해소
양사의 네트워크와 강점 결합 적지않은 시너지효과 기대돼
▲대한민국 대표 쇼핑몰 쿠팡이 글로벌 명품플랫폼 파페치를 인수, 글로벌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걸린 쿠팡 현수막과 태극기. <사진=쿠팡제공>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세계적인 온라인 명품 패션 중개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전격 인수했다. 

 

네이버쇼핑을 넘어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온라인 쇼핑업체로 자리매김한 쿠팡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은 것이다.


파페치는 샤넬, 구찌, 버버리 등 전세계 내로라하는 명품들을 대부분 커버하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명품 플랫폼이다. 해외 진출국 수도 무려 190개국에 달할 정도로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이다.


쿠팡은 이러한 파페치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계 쇼핑몰'이란 인지도의 한계와 최저가 상품 판매 전략에서 비롯된 '싸구려 이미지'를 동시에 씻어내며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2021년 뉴욕증시 상장 직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온 쿠팡이 이제 파페치를 품에 안으며 '럭셔리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공략에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 그린옥시캐피탈과 공동 인수...비상장사 전환 예정

쿠팡의 모기업 미국 쿠팡Inc는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한화로 6500억원이 약간 넘는 규모다.


쿠팡은 이를 위해 '아테나'란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 FI(재무적 투자자)인 그린옥스캐피탈과 인수비용을 공동 조달한다. SPC지분율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가 19.9%다.


파페치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어 영국법에 따라 사전회생절차(pre-pack administration process)를 통해 아테나가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하게된다고 쿠팡측은 설명했다.

 

아테나가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쟁당국의 결합심사 승인을 받는 것은 전제를 뒀으나, 쿠팡과 파페치는 기본적으로 사업영역이 달라 승인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쿠팡은 파페치를 인수한 이후 자진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파페치는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쿠팡측은 파페치를 비상장사로 전환, 보다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목표다.


김범석(미국명 범 킴) 쿠팡 창업자 겸 쿠팡Inc 최고경영자(CEO)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라며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이번 파페치 인수는 이 회사가 갖고있는 브랜드 파워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침체로 파페치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명품시장에서 파페치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막강하다.

◇ 파페치, 50여객 1400여 명품 브랜드 취급...세계 최대

2007년 영국 런던에서 창업한 파페치는 버버리, 구찌, 샤넬, 루이비통, 입셍로랑 등 50여개국의 무려 1400여개의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비스 대상국가만도 190여개국에 달할 정도다. 전세계 거의 대부분 국가에 진출해있다는 얘기다.


2010년 7월 쿠팡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일 정도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만큼, 이번 파페치 인수로 쿠팡이 얻게될 반대급부는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e커머스 기업 쿠팡이 2021년 3월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범석 쿠팡Inc CEO. <사진=쿠팡제공>

 

무엇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럭셔리 마켓에서 단숨에 메이저업체로 올라설 전망이다. 식음료와 생필품 영역에 강점을 둔 쿠팡은 그간 꾸준히 패션과 화장품 부문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명품'과 '패션'이란 쿠팡의 두 가지 약점이 파페치 인수로 한꺼번에 해소된 셈이다. 쿠팡Inc는 파페치 인수로 연간 4천억달러(약 521조2천억원)로 추정되는 세계 명품 시장에서 단숨에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도 그럴 것이 파페치는 상당수 명품 브랜드의 정식 판권을 확보, 짝퉁(모조품) 우려를 불식시킨 차별화 전략으로 세계 1위의 명품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진 기업이다. 이에 따라 굴지의 명품을 판매하는 유럽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와 팜 엔젤스 등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뉴가즈그룹,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 미국 스타디움 굿즈도 산하에 두고 있는 것도 파페치의 큰 자산이다.

◇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기 마련....기업가치 제고 기대


파페치의 이같은 명품 밸류체인과 네트워크에 쿠팡의 혁신적인 운영 체계가 맞물릴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쿠팡측은 양사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결합, 글로벌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탁월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이커머스 1위를 굳힌 쿠팡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것도 파페치 인수로 인한 뺴놓을 수 없는 플러스효과다. 파페치란 높은 글로벌 브랜드가 쿠팡의 인지도를 높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쿠팡은 2021년 뉴욕증시 상장 후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을 시작으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김범석 창업자가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한국 쿠팡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까지 내놓으며 해외사업에 의욕을 보여왔지만, 글로벌시장의 문턱은 예상보다 높았다.

 

▲쿠팡의 모기업 쿠팡Inc가 세계적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사진은 쿠팡코리아 본사. <사진=쿠팡제공>

 

쿠팡의 온라인 쇼핑 부문 밸류체인의 강화로 인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의 인수로 쿠팡의 비즈니스 영역은 대폭 확대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의 중장기적 실적도 강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랜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며 본격 '수확기'에 접어든 상황에 파페치 인수를 통한 다양한 협업이 가능, 새로운 실적 모멘텀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 3분기에 사상 첫 매출 8조원을 돌파하고 작년 3분기부터 5분기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등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상태다.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에 매출 기준으로 '유통 공룡' 이마트마저 넘어서며 사실상 온오프라인을 통털어 국내 유통업계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쿠팡이 이번 파페치 인수 효과를 제대로 살린다면, 글로벌 e커머스업체로 확실한 위상을 구축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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