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모르는 곳에서 하루를

정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1 14:35:04
  • -
  • +
  • 인쇄
모르는 곳에서 하루를

정진선

 

모든 꽃말의 기원이

시작되는 곳에서
뜨거운 모래 감촉에
바다를 바라보는
그 무의미가 사는 곳이다

등을 켜면 불빛에
꼬리 잘린 도마뱀이
벽에서
두 배로 커진 그림자에 놀라
감정처럼 허둥거리다 사라지고

한 번은 내 가슴으로
또 한 번은 뒤 붉은 꽃으로
흔들리지 않게
기억에 넣어
전설로 봉인하는 바람소리는 이 곳의 풍경이다

모르는 곳에서 하루를
머무는 것만으로
혼자 있는 공간이 행복해
꿈꾸듯
욕망의 밤이 지나가면
허무보다 진한 로부스타 커피를 마시며 웃는다

잊을 것이 없는 사람처럼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진선 기자
정진선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정진선 기자입니다.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