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충족...자산 변동없을 시 공정위 지정
대기업군 5월말 기준 82개...현대해상, 자산 8조 넘어 확실시
| ▲빌보드 매거진의 4월호 커버를 장식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 대기업 총수자리를 예약한 방 의장은 27일 빌보드가 선정한 세계 대중음악계 주식부자 3위에 올랐다. <사진=하이브 제공> |
BTS 등 K팝스타들을 대거 거느린 하이브가 공정자산 규모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5조원을 넘는 기업이나 기업집단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하이브는 특별한 자산 감소가 없는 한 내년 중 정식 공시대상기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당시 방시혁 프로듀서가 설립한 중소 연예기획사로 하이브가 18년만에 중견기업군을 벗어나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대기업군 진입을 사실상 예약한 셈이다.
엔터테인먼트업계 대표기업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그룹에 인수되며 대기업군에 속하지만, 독자적으로 성장해 대기업군 진입을 앞둔 것은 하이브가 엔터업계 최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주요 공시 의무와 함께 총수 일감몰아주기와 같은 규제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진입은 엔터 산업이 주류산업의 반열에 올라섰음을 방증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 하이브, 16개 계열사 포함 총 공정자산 규모 5조 웃돌아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제외한 주요 중견그룹을 대상으로 공정자산 총액을 조사한 결과, 하이브가 자산 5조3722억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조건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회사인 하이브의 자산총액은 지난해말 3조5858억원에서 6월말에 3조9984억원으로 11.5% 증가했다. 여기에 같은기간 공정자산 규모가 5691억원인 위버스컴퍼니를 비롯해 빅히트뮤직(3755억원),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1479억원) 등 16개 계열사를 합쳐 총 자산이 5조원을 넘어섰다.
| ▲하이브가 공정자산 5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군 진입을 예약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 하이브사옥. <사진=연합뉴스제공> |
CEO스코어는 하이브가 지난 6월말 기준 공정자산이 특별한 변동없이 유지된다면 2024년에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가 대기업군의 기준인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면 최대주주인 방시혁 이사회의장은 공정위가 지정하는 동일인, 즉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 대기업의 총수가 되는 것이다.
방 의장은 이미 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세븐틴 등 K탑스타들을 대거 발굴하며 글로벌 엔터시장의 영향력이 가장 높은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26일(현지시간) 방 의장이 스포티파이의 공동 창립자인 다니엘 아크와 마틴 로렌손에 이어 세계 대중음악계 ‘주식부자’ 3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스포티파이는 세계 최대의 음원스트리밍업체로 뉴욕증시에 상장 26일 기준 시가총액이 40조원을 웃돈다. 빌보드측은 방 의장이 보유한 하이브 지분(31.8%) 가치가 25억4천만만달러(약 3조4389억원)로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브가 대기업군에 진입하고 방의장이 세계 빅3 주식부자에 오른 것은 엔터산업의 외형이 왠만한 산업 못지않게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 현대해상, 증가율 1위...주요 계열사 매각 일진은 급감
이번 CEO스코어 조사에선 하이브와 함께 현대해상화재보험의 공정자산이 8조73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자산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 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 총액을 더한 것을 말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 채권의 가치 하락으로 공정자산 규모가 5조원 미만으로 감소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됐으나,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다시 기준을 훌쩍 넘어서 내년에 재진입이 확실시된다. 자산증가율 기준으로 현대해상이 1위다.
| ▲현대해상이 자산이 급증하며, 1년만에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재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CEO스코어 조사결과 올해 자산규모가 5조원을 돌파한 중견기업은 하이브와 현대해상 두 곳뿐이다. 공정위가 지난 5월1일자로 지정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82개로 지난해 76개에서 6개 늘어났다.
그러나 중견그룹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고 CEO스코어는 분석했다. 실제 공정자산 총액이 4조원이 넘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에 근접한 중견그룹은 지난해말 24곳에서 올해 6월말 27곳으로 3곳 증가했다.
범GS가(家)로 꼽히는 새로닉스를 비롯해 동아쏘시오, LIG, 영원, 대명화학 등 5곳이 지난해말 기준 공정자산 총액 3조원대였다가 올해 6월 말 4조원대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군이다.
특히 새로닉스는 계열사인 엘앤에프의 자산 총액 급증으로 지난해 말 3조3361억원에서 6월말 4조4093억원으로, 반년 새 1조원 넘게 증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쏘시오와 LIG도 자산이 각각 2천억원 가까이 늘어나며 총자산 4조원대 진입했다.
디와이홀딩스(2조7525억원→3조5922억원)도 자산이 4조원에는 못미치지만 올들어 공정자산이 급증했다. 계열사인 에스에프에이의 자자산이 1조3378억원에서 1조6188억원으로 증가한데다.
지난 3월 이차전지업체 씨아이에스(자산 5472억원)를 인수한 덕분이다. 이밖에 원익(3천617억원↑), 야놀자(3천471억원↑) 등의 공정자산도 반년 새 3천억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일진홀딩스는 지난 3월 롯데에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8개사를 매각 조사 대상 중 공정자산이 가장 많이 감소,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탈락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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