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강력 반발… “기업사냥꾼과 결탁한 적대적·약탈적 M&A 시도”
![]() |
| ▲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지분 매수에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영풍, MBK 통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 공식화… ‘영풍정밀’도 공개 매수
13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주당 66만원에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MBK파트너스는 전날인 12일 영풍과 주주 간 계약을 갖고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전형적인 ‘대리인 문제’로 인해 훼손된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및 기업가치를 개선하고자 한다는 공개매수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536주∼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한다.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 규모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5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공개매수가(66만원)는 공개매수일 이전 3·6개월간의 평균종가에 각각 27.7%와 30.1%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가격이며, 전날 종가보다는 약 18.7% 높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최소 목표 수량에 미달할 경우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목표 수량을 만족할 경우 전량을 매수한다. 초과할 경우에는 목표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한다.
MBK파트너스는 SPC를 통해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동시에 실시한다. ‘영풍정밀’이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풍정밀 경영권은 최씨(고려아연)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 장씨(영풍) 일가와 지분 격차는 7~8%포인트다. 최씨 일가와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 차이가 5%포인트 수준임을 고려하면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장씨 일가 입장에서는 고려아연 지분을 곧바로 사들이기보다 영풍정밀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한 방식이란 분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1주당 2만원으로 최소 조건 없이 최대 684만801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43.43%) 범위 내에서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한다. 영풍과 최씨 일가 지분을 제외한 유통 주식 전량이 공개매수 대상이다.
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한 후 기존 경영진과 함께 영풍정밀 본연의 비즈니스에 집중, 투자해 장기 지속 성장을 이끌 방침”이라고 밝혔다.
![]() |
| ▲ 장형진 영풍 고문<사진=연합뉴스> |
MBK파트너스는 전날 영풍,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등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해서는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현재 영풍과 장씨 일가의 고려아연 특별관계자 지분은 33.13%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MBK파트너스가 영풍 측과 손잡으면서 경영권 분쟁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최 회장이 고려아연의 모든 주주에 대해 선관주의 의무를 지는 경영 대리인임에도 불구하고 소수 지분에 불과한 자신의 지배력 확대를 위해 지배구조를 왜곡시키고 이사회 기능을 무력화했으며, 미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 고려아연, 강한 반발… “기업사냥꾼과 결탁한 적대적·약탈적 M&A 시도”
고려아연은 즉각 반발하며 MBK파트너스의 지분 공개매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통해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최대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공개매수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으로 비철금속 제조업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풍의 경영에 실패한 장형진이 50년간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경영능력이 입증된 현 경영진의 의사에 반하여 당사의 경영권을 침탈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라며 “이번 공개매수는 당사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 |
|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연합뉴스> |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시장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약탈적 경영을 일삼았고,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가치를 저해한 사례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러한 사모펀드가 당사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구성원,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