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의 ‘선구안’… 대세 스마트폰 접고 5년간 AI 집중 투자가 만든 결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의 선제적 ‘AI 전략’이 국가 차원의 검증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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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캐나다 토론토 LG전자 AI랩을 찾아 AI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LG> |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AI 3대 강국(G3)’ 도약 프로젝트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에서 LG ‘K-엑사원’이 전 영역 최고 점수를 받으며 IT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 결과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 3개 사를 선정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넥슨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로 주목받은 기업은 LG AI연구원의 ‘K-엑사원(K-EXAONE)’이다.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LG의 AI 역량이 평가 영역 전 부분 최고점을 획득한 것은 IT업계에선 ‘이변’으로 평가된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은 ▲벤치마크 평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 등 모든 항목에서 최고점을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40점 만점의 종합 벤치마크에서 33.6점을 기록했으며, 현업 전문가 49명이 참여한 사용자 평가에서는 25점 만점을 받는 등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경쟁사들이 외산 모듈 사용이나 모델 유사성 논란에 휘말린 것과 달리, LG는 기초 단계부터 직접 개발하는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을 고수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엑사원은 글로벌 성능 평가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에서 세계 7위에 오르며 이미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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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AI 연구원 ' K-엑사원'의 토크 콘서트/사진=LG |
◆ 구광모 회장의 ‘선구안’… 대세 스마트폰 접고 5년의 AI 집중 투자가 만든 결실
이 같은 AI 성과의 배경에는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5년 넘게 일관되게 추진해 온 장기적 AI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7월 취임한 구 회장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LG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전장·로봇·AI를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재편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 그 연장선에서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LG AI연구원’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AI 체제 전환에 나섰다.
LG는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모델 ‘K-엑사원’을 고도화하고, 이를 계열사의 복합 난제 해결과 산업 현장 적용, 이종 산업과의 협업으로 확장해 조기 AI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구 회장 역시 AI 기술 혁신을 그룹의 핵심 과제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사적 역량 강화에 힘을 실어왔다.
최고경영자 차원의 현장 행보도 병행됐다. 구 회장은 직접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 AI’ 등을 둘러보며, AI 반도체와 로봇 등 차세대 기술 동향을 점검하고 사업 방향을 직접 챙겼다.
이 같은 전략적 기조는 중장기 투자 계획으로도 이어졌다. LG는 지난해 3월, 2028년까지 50조원 이상을 미래 성장 사업과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AI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R&D와 기술 축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이번 결과는 K-엑사원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엔진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 변곡점”이라며 “글로벌 수준의 모델 확보를 넘어 산업 현장 적용과 인재 육성을 통해 대한민국을 AI G3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이번 1차 평가 성과를 발판으로 모델 성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미국·중국 등 AI 선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완성형 AI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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