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 성장률 2.0%로 상향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6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수출과 소비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추가 금리 인하 명분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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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결정은 위원 7명 전원 일치였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성장도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안정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2024년 10월과 11월, 지난해 상반기 2·5월 등 총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당시에는 내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성장률이 0%대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경기 흐름이 개선되면서 기조가 바뀌었다. 지난해 7·8·10·11월에 이어 올해 1·2월까지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소비심리 회복세가 반영됐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3%로 반등했고 4분기에는 -0.3%를 기록했지만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앞서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소비심리 개선과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1%)보다 상당 폭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안정 측면의 부담도 작용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부동산 가격과 환율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의 K자형 성장세가 이어지고 재정 확장이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한다면 금리 인하 필요성은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사실상 인하 사이클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올해 내내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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