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조'가 대체 뭐길래....테슬라 시총 하루만에 100조 퀀텀점프

이중배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2 14: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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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컴 도조(Dojo) 가치 부각에 주가 10% 폭등
확장성 뛰어나 목표주가 60% 상향...기업가치 5천억$↑
코스닥내 자율주행 관련주 일제히 강세...테마주 형성
▲모건스탠리의 도조에 대한 호평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가 11일(현지시간) 10% 넘게 폭등하며,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테슬라의 자율주행용 슈퍼컴퓨터 '도조'(Dojo)의 미래 가치가 새삼 부각되며 이 회사 주가가 10% 가량 폭등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단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무려 100조원 이상 불어났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9%(25.08달러) 상승한 273.5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270달러선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가 이날 급등세를 보인 것은 지난 7월 본격 상용화에 돌입한 '도조' 효과 덕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도조에 대한 낙관적 평가를 내리면서 테슬라 주가가 그야말로 퀀텀점프한 것이다.


테슬라가 장을 주도하면서 아이폰15 출시를 하루 앞둔 애플 주가는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며 미미하게 상승했다. 반면 글로벌 자율주행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내며 '도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 "도조 '비대칭 우위' 확보"...목표주가 60% 상향조정

테슬라 주가 급등을 견인한 도조는 수 년 전부터 테슬라가 인공지능(AI) 기술과 고화질 영상 등 전기차 주행 데이터를 근간으로 자율주행 SW를 만들어내는 테슬라표 고성능 슈퍼컴퓨터이다.


테슬라는 대규모 자율주행AI를 구동하는 신경망 훈련을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 도조를 자체 개발해왔다. 지난 7월 1차 버전을 첫 상용화했으며 내년중으로 대폭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도조는 테슬라가 직접 설계한 데이터 처리 속도가 초당 36테라바이트(TB)급 AI반도체칩 D1을 탑재했다. 현존하는 슈퍼컴퓨터 중 가장 빠르다는 '후카쿠'보다 2배 이상 빠른 처리 속도 구현이 목표다. 

 

▲테슬라가 개발한 슈퍼컴퓨터 도조. <사진=테슬라제공>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 말까지 도조 개발에 10억 달러(약 1조3200억원) 이상을 더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내년 10월까지 도조의 연산능력이 무려 100엑사플롭스(1초에 1만경번)의 목표에 도달, 세계 최강의 슈퍼컴퓨터에 등극할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있다.


반신반의했던 도조의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한 것은 글로벌 IB 모건스탠리다. 월가에서 영향력이 큰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도조가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250달러에서 60% 가량 높은 400달러로 높였다.


조나스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도조가 약 10조 달러 규모의 시장에서 비대칭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도조가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5000억 달러 가량 순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40년 테슬라 핵심 수익의 60% 이상 도조의 몫"

조나스가 주목한 것은 도조의 확장성이다. 도조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지만 장기적으로 자동차산업을 넘어 다른 영역으로 확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자율주행(FSD)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와 충전시스템에 이어 도조가 테슬라의 새로운 캐시카우이자 성장동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현재 별도 개발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에 도조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장차 도조와 관련 제품군의 대외 판매를 통해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도조 컴퓨터는 25개의 D1 칩으로 구성된 ‘훈련 타일’이 거대하게 연결된 구조를 띠고 있다. <사진=테슬라제공>

 

조나스는 "테슬라의 가장 큰 동력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수익이라고 본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아마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70%에 도달했던 것처럼 테슬라 역시 전기차를 넘어 확장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나스는 이어 테슬라의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 매출 추정치를 당초 1570억 달러에서 2040년에는 3350억 달러로 2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2040년까지 테슬라 핵심 수익의 60% 이상이 도조에서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생성형 AI 챗GPT의 등장이후 최고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평가받던 엔비디아와의 비교 부분이다. 

 

조나스는 도조의 근간을 이루는 AI반도체가 엔비디아 A100 GPU 보다 무려 6배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함에도 엔비디아의 단위당 비용인 20만 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테슬라가 엔비디아 없이도 "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자율주행 관련주 일제히 반등...새 테마주 형성?

조나스는 테슬라가 향후 5년과 2030년 이후 도조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클라우드 등 네트워크 서비스 부문의 EBITDA 마진은 65% 이상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테슬라의 완전자율 주행시스템의 차기버전 v12와 내년초로 추정되는 AI데이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모건스탠리의 도조에 대한 파격에 가까운 호평이 나오면서 테슬라 주가는 물론 글로벌 증시에서 자율주행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도조가 장차 세계 최강의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 호언장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작년 말 챗GPT의 등장 이후 엔비디아를 필두로 AI테마주가 급부상한 것처럼 도조가 글로벌 자율주행 테마주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도조 효과로 12일 자율주행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8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자율주행 관련시스템 개발사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전일대비 6% 상승 거래중이다.


캠시스는 도조 효과와 자회사인 쎄보모빌리티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1억유로(약 143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맞물리며 전일 대비 15.72% 상승했다.


자율주행차 센싱카메라업체인 퓨런티어는 전일 대비 27.08% 상승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3천억원을 돌파했다. 이 외에도 옵트론텍(8.66%) 등 자율주행과 직간접 연결돼 있는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하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배터리에서 시작해 AI, 초전도체, 로봇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테마주에 자율주행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향후 도조의 행보를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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