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촉진 효과에 내수 11%, 증가...수출 두달 연속 40만대↑
누적판매량 2100만대 돌파...'K자동차' 앞길에 최대 걸림돌
| ▲중국전기차 수출이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수출길 오르는 중국산 신에너지차가 대형 수송선 앞에 대기중이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중국 자동차가 기세등등하다. 미국의 촘촘한 집중 견제망을 뚫고 글로벌 시장을 맹렬히 파고들고 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상승세로 중국은 이제 신흥 자동차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세가 뚜렷해지만, 자동차만큼은 예외다. 주춤했던 중국 자동차가 다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세계 1위의 강력한 내수를 기반으로 파워를 축적한 중국 자동체업체들이 고성장 드라이브를 걸며 이젠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업계의 판매량이 역대 9월 기준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부문의 약진이 눈에띈다.
중국 자동차, 특히 중국산 전기차의 급부상은 고스란히 대한민국 자동차, 즉 K자동차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과 한국을 신흥 자동차 강국으로 변모시킨 공통분모가 다름아닌 전기차이기 떄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K자동차의 앞 길에 중국이 최대 걸림돌로 떠올랐다.
|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계의 간판기업이자 세계1위의 전기차업체 비야디가 지난달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모터쇼에서 유럽 진출 계획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 신에너지차 수출 호조....전년동기 대비 92% 성장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9월에만 285만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9월기준 판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9월까지 올해 누적판매량은 가볃게 2100만대롤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판매량이 3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업계의 총 자동차 판매대수는 285만8천대로, 역대 9월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다. 작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9.5%, 10.7% 증가했다.
내수 판매가 241만4천대로, 전월보다 11%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고 수출은 전월 대비 9% 증가한 44만4천대로 집계됐다. 수출은 두달 연속 40만대를 넘어서며 강세를 이어갔다.
순수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신에너지차가 판매 호조를 견인했다. 9월 신에너지차 판매는 총 90만4천대인데, 작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27.7%, 6.9% 급증한 것이다.
신에너지차는 내수 판매가 80만8천대로, 작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22.8%, 6.9% 늘었다. 수출은 9만6천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92.8% 급증했다. 전월보다도 6.5% 늘어났다.
신에너지차 중에서도 승용차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신에너지 승용차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4만3천대로 나타났다.
9월 신에너지차 판매량 역시 9월 한달 판매로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전체 자동차판매량에서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이제 30%(31.6%)를 넘어섰다.
| ▲지난 4월6일 오전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열린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런칭 쇼케이스에서 류쉐량 비야디 아태자동차판매사업부 총경리가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 당국 신에너지차 집중 육성 전략 주효...인프라 막강
9월의 판매 호조로 올해 중국업체들의 누적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2106만9천대로 작년 동기보다 8.2% 늘었다. 상반기 내수 부진의 여파로 국내 판매는 1768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수출은 338만8천 대로 60% 급성장했다.
신에너지차 누적 판매량은 전체의 30%에 근접하는 627만8천대였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7.5% 급증한 것이다. 국내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545만3천대, 수출은 110% 급증한 82만5천대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업체 비야디를 비롯해 이치폭스바겐, 창안자동차, 지리자동차, 상하이폭스바겐 등 상위 10개 업체가 9월까지 1791만5천대를 판매하며 전체 자동차 판매 점유율 85%를 차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국가 차원의 소비 촉진책이 시행되고 지방정부들도 소비 지원 쿠폰 발행, 자동차 구매보조금 지원 등에 적극 나선 데다. 연중 최대 소비 성수기(9∼10월)를 맞아 자동차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된데도 불구, 중국자동차산업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중국정부가 전략적으로 신에너지차를 국가적인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강력한 내수기반과 인프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소비국인 동시에 생산국으로 자리잡았다. 중국의 전기차 인프라가 갈수록 강력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따라 중국은 특히 리튬 등 광물은 물론 소재-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했다,
게다가 인건비도 경쟁국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중국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면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1위의 전기차업체로 발돋움한 비야디를 필두로 주요 전기차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 ▲기아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중인 중국용 SUV전기차 EV5모델 디자인. <사진=기아제공> |
◇ 전기차 가격경쟁 中에 유리..."K자동차와 경합 치열해질듯"
글로벌 시장 분위기도 중국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전기차의 시장 경쟁의 포인트가 '성능'에서 '가격'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관련 전후방 산업의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갖춘 중국은 가격경쟁에서 버틸 힘이 상대적으로 쎄다.
최대시장인 중국에서 입지약화를 우려한 테슬라가 대대적으로 가격전쟁의 포문을 열면서 세계 전기차업계는 하나둘씩 가격전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저가경쟁이 심화될 수록 중국업체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 중국은 다른 첨단산업분야에서도 늘 이렇게 세계시장을 하나하나 제패해왔다.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자동차의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률 둔화를 우려, 강력한 소비진작책을 이어가며 내수 회복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업체들은 지난달 열린 독일 뮌헨오토쇼를 필두로 주요 국제모터쇼에 대거 참가하는 등 올들어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행보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같은 중국 자동차업계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K자동차의 행보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업계 강자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중국업체마저 세력을 넓히고 있어 자칫 샌드위치마크 상태에 빠질 개연성이 높은 탓이다.
국내업체들은 이에 따라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가격경쟁력 절감을 위한 노력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시장 중국시장 재공략을 위해 중국용 전기차를 별도 개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기아의 최근 청두국제모토쇼에서 디자인을 첫 공개한 중국용 SUV전기차 EV5가 대표적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강남훈 회장은 “중국 자동차산업은 정부의 소재-배터리-완성차-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산업육성 전략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업체와 치열하게 경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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