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기준 역대 최대이익..시장전망치 상회 '어닝 서프라이즈'
누적이익 삼성의 4.5배...전기차위축 등 향후 실적 변수많아
| ▲현대차가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리며, 누적 영업이익면에서 삼성전자 보다 4.5배나 많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차그룹 본사. <사진=현차차그룹 제공> |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전략이 제대로 먹히고 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 전기차 등 고가, 고급 차종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 3조8천여억원의 영업 이익을 올렸다.
역대 최대인 4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 2분기엔 못미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배 가량 늘어났다. 3분기 기준으론 새로운 기록이다. 시장의 당초 컨센서스를 적지않이 웃도는 어닝서프리이즈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11조원을 넘어서며 영업이익 규모 1위를 이어갔다. 이는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이익보다 약 3배 가량 앞서는 규모다.
계열 기아의 영업이익까지 합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기아는 3분기에 2조86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7일 공시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러한 실적 호조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주요국의 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악조건을 딛고 거둔 것이어서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 믹스개선 주효 호성적 유지...피크아웃 우려감 해소
현대차는 지난 3분기 IFRS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조8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3%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4조2천억원대)에 비해 10% 가량 못미치는 수준이다. 경상이익은 4조6672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3조3035억원이다.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2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것이지만, 3분기만 놓고보면 최대 기록이다. 종전에 현대차의 역대 최대 3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3분기 2조989원이다.
현대차는 3분기에 총 104만5510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41조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8.7% 증가한 것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9.3%다.
현대차가 2분기에 실적이 정점을 찍은 뒤 3분기부터 눈에띄게 둔화하는, 이른바 ‘피크아웃’을 맞을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보란듯이 씻어내는 데 성공한 셈이다.
| ▲현대차의 친환경차의 간판모델인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제공> |
3분기 실적 선방으로 현대차는 올해 누계 실적도 양호한 흐름이다. 현대차는 누적 판매량이 총 312만7037대, 매출 121조311억원, 영업이익 11조6524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2.0%) 성장에 그쳤지만, 매출 증가율은 이보다 4.5배(9%) 높았다.
판매대수 증가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프리미엄 전략에서 비롯된 결과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3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8953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5년만인 지난 8월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만6969대가 판매됐다.
◇ 4분기도 호성적 유지될듯...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변수
현대차의 실적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북미, 유럽,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더욱 집중하며 수익성 방어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전략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고부가 차종 중심으로 재편하는 믹스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4분기 이후에도 현대차의 실적을 낙관케하는 핵심 배경이다.
| ▲현대차의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제공> |
현대차는 이를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제네시스 GV80 부분 변경모델과 GV80쿠페 등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주요 시장의 수요 증대로 지속적인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낮은 재고 수준과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판매 증가와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현대차가 4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상단을 14조7500억원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변수는 전기차 시장의 위축과 중동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다. 특히 테슬라의 어닝쇼크가 상징하듯,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위축이 심상치않다. 게다가 전기차는 현대차의 핵심 캐시카우이다.
현대차 측도 "불안한 국제정세와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의 변동 가능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우려했다.
증권가 역시 27일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호평하면서도 향후 전기차 시장 둔화 등이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현대차의 주가 역시 이날 1시50분 현재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현대차 계열 기아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2조8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25조5454억원으로 10.3% 증가했거 순이익은 2조2210억원으로 384% 늘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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