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CEO·자회사·조직개편 모두 ‘반도체’로 전환한 이유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3 14: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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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이사에 SK하이닉스 반도체 35년 경력 ‘김영식 사장’선임
내년 IPO 앞둔 전략 … ‘반도체’ 출신 CEO·자회사 편입·AI 조직 개편
장동현은 전략·IPO, 김영식은 실행… ‘전략–실행 이원화’ 체제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전문가 ‘김영식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했다. 

 

이달 초 반도체 소재 자회사 편입, AI설루션을 핵심으로 한 조직 개편에 이어 새 최고경영책임자(CEO)까지 SK하이닉스 출신으로 교체하면서 SK에코플랜트의 정체성이 본격적인 전환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왼쪽)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우측) 김영식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사진=SK에코플랜트

이는 SK에코플랜트가 기존 친환경 건설 기업을 넘어 ‘반도체·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임을 대내외에 명확히 알리고, 내년 상반기 진행될 기업공개(IPO)에서도 건설사가 아니라 첨단 소재·인프라를 아우르는 반도체 기업으로 평가 받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식 SK에코플랜트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며, 이날 오후 이사회는 김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장동현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SK에코플랜트를 이끌게 됐다.

김 대표는 1990년 하이닉스에 입사 이후 35년간 반도체 제조 현장을 지켜 온 SK그룹 내 반도체 공정분야 그룹 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2017년 SK하이닉스제조/기술 Photo 기술 담당을 역임했고 2020년에는 SK하이닉스 이천FAB담당, 2022년 SK하이닉스 제조/기술담당을 맡았다.

올해는 SK하이닉스 양산총괄(CPO)로서 HBM 대량 양산체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AI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에코플랜트는 김 대표 선임을 통해 반도체 인프라 뿐만 아니라 반도체 소재 및 모듈 분야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아우르는 AI 인프라 전 영역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IPO 앞둔 전략 전환… ‘반도체 중심’ CEO 선임 · 자회사 편입 · AI 조직 개편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회사가 추진 중인 IPO를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김 대표는 반도체·AI 분야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내년 7월까지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최근 건설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SK에코플랜트는 실적 턴어라운드와 성장성 확보를 위해 반도체·AI를 핵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왔다.

이달 초 SK트리켐, 레조낙, 머티리얼즈제이엔씨, 머티리얼퍼포먼스 등 4개의 반도체 소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반도체·AI 사업 중심 서비스 밸류체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적으론 인공지능(AI) 미래 성장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AI설루션사업’을 신설해 기존 하이테크사업 외에 AI 분야 EPC사업 수행을 강화한다. 아울러 시너지 확대를 위해 건축·토목·플랜트 등 EPC를 수행하는 설루션사업 조직과 AI 데이터센터, 연료전지, 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담당하는 에너지사업 조직을 통합한다.


또한 사장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별도 편제해 AI 전략 구축 및 전사 변화추진을 가속화한다.


SK에코플랜트의 IPO 준비도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약정에 따라 내달 20일까지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2년 프리IPO 당시 유치한 대규모 투자에 대한 회수 시한이 다가오면서, 상장 일정은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 만큼, 이번 IPO는 회사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동현은 전략·IPO, 김영식은 실행… ‘전략–실행 이원화’ 체제

이번 각자대표 체제에서 장동현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과 포트폴리오 관리, 재무 구조 개선과 IPO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김영식 대표는 반도체·AI 인프라 사업의 실행 책임자로서 현장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 대표는 반도체 제조·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공정에 최적화된 인프라 설계와 AI 데이터센터, 소재·리사이클링 사업 간 시너지를 구체화하는 한편, 성장 스토리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역할 분담이 SK에코플랜트의 체질 전환과 IPO 성공 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전략–실행 이원화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입금 부담 등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반도체 호황기와 맞물린 성장성 설득에 성공할 경우 기대 이상의 기업가치도 노려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반도체 팹(Fab) 공장 건설을 넘어 AI 인프라 구축과 반도체 소재 공급까지 SK하이닉스를 입체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 같은 체질 전환이 가시적인 성장 성과로 이어질 경우 자본시장에서도 충분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IPO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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