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보이콧' 통했나...애플, 화웨이에 밀려 中시장 2위 전락

이중배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7 13: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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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프리스 보고서, 아이폰15 출시 후 中판매 두자릿수 감소
당국 '아이폰 금지령'과 토종업체들의 약진 맞물린 결과 분석
中화웨이 '메이트60' 돌풍 속 1위 탈환...라이벌 삼성엔 호재?

결국 애플도 중국업체들의 인해전술식 파상공세에 밀리고 마는 걸까. 미국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 자리를 화웨이에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신작 '아이폰15'가 중국시장에서 초반 판매부진에 허덕이자 토종기업 화웨이가 마침내 정상을 탈환했다는 보고서가 잇달아 나와 주목된다.


중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공장인 동시에 최대 시장이다. 아이폰의 최대 판매국가도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화웨이가 애플을 밀어내고 중국판매 1위에 올랐다는 것이 결코 의미가 작지않은 이유다.


애플이 중국에서 2위로 밀려났다는 것은 중국업체들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애플의 최대 라이벌 삼성에겐 호재일 수 있다.


삼성은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으로 애플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애플의 야심작인 아이폰15가 핵심 시장에서 판매량이 부진하다면, 격차를 더 벌릴 좋은 기회를 잡은 셈이다.

 

▲애플이 아이폰15의 중국판매 고전으로 주가마저 부진한 흐름이다. 투자은행들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아이폰15 출시에도 판매량 급감...'신작효과' 실종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5이 지난달 22일 중국 출시 이후 초반 판매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만년2위'였던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미국계 IB(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 중국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최신작 아이폰15 판매 후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성장을 이어갔다. '신작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 토종업체들은 판매 호조를 보이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화웨이의 약진이 눈에띈다. 지난 8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의 돌풍에 힘입어 화웨이는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늘어나며 1위 애플의 끌어내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도 제프리스와 맥을 같이한다.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15시리즈가 출시 이후 17일간 중국 판매량이 전작인 아이폰14시리즈의 같은기간 판매량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중국 당국이 미국의 첨단산업 규제어 맞서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에 대한 아이폰 사용금지령, 소위 '아이폰 보이콧'이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여기에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성비가 크게 높아진데다,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해 출시한 아이폰15가 전작에 비해 이렇다할 혁신적 변화가 눈에띄지 않아 중국산 안드로이드폰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신작효과'가 사실상 실종된 셈이다.

 

▲애플 아이폰15시리즈가 최대 시장 중국에서 초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아이폰15의 상위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사진=연합뉴스제공>

 

◇ 화웨이 등 中업체 두 자릿수 판매 증가 '약진'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화웨이, 샤오미, 오포/비보, 아너 등 중국의 토종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화웨이는 미국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 자체 개발한 모바일 프로세서(AP)를 탑재한 한 '메이트60'를 내세워 흥행돌풍을 이어가며 아이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화웨이는 내친김에 1위자리를 굳히기 위한 공격적 행보를 예고했다. 화웨이는 최근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올해보다 두배 가량 먾은 6천~7천 만개로 늘려잡았다.


중국에서 입지 약화가 우려되는 애플이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시장에선 화웨이에 밀려 2위로 전락한 애플과 아이폰의 앞길이 지금보다 더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수요 약화로 올해 아이폰15의 글로벌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고,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도 화웨이보다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도 “중국에서의 수요 약세로 인해 결국 2023년 아이폰15의 전 세계 출하량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와 같은 추세가 내년에 아이폰이 화웨이에 “패배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한 '애국 마케팅'이 점차 힘을 받고 있는데다가 아이폰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필수품, 즉 '잇템'으로서의 위상이 예전만 못해 향후 중국시장에서 애플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화웨이가 애플을 밀어내고 중국판매 1위에 오르는데 큰 공을 세운 '메이트60' 시리즈. <사진=화웨이제공>

 

◇ 삼성엔 단기 호재...중장기적 저가공세 등 부담 클듯

스마트폰 최대 시장 중국에서 애플의 2위 추락과 향후 잿빛 전망은 애플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뉴욕증시가 16일(이하 현지시간) 구글, MS, 메타,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탄 가운데 애플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애플의 목표주가를 215달러에서 210달러로 낮췄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2024회계연도 1분기(10~12월) 실적에 대해 '더욱 경계하게 됐다'면서 해당 분기의 아이폰 판매 예상치를 8% 가량 하향조정했다.


앞서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도 지난달 초 애플 목표주가를 기존 235달러에서 230달러로 내려 잡았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52명이 제시한 애플의 목표주가 평균은 199.10달러다.


이처럼 아이폰15 중국판매 부진에서 시작된 애플의 중국발 비관적 시그널은 라이벌 삼성에겐 일단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대시장 중국에서 존재감 회복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으로선 아이폰의 입지약화로 인한 안드로이드폰 시장확대가 결국 간판시리즈인 갤럭시S와 폴더블폰 갤럭시Z의 중국 점유율을 높일 호기가 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 삼성의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자리가 보다 공고히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애플마저 밀어내며 프리미엄 시장에 파상공세에 나선 중국 스마트폰기업들의 급성장은 마냥 반가운일만은 아니다.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강한 내수를 기반으로 대외경쟁력을 더 높여 글로벌 진출을 확대한다면, 삼성에게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애플은 지극히 폐쇄적인 'iOS장벽'과 전세계에 걸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은 중국업체들과 같은 안드로이드계열이고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 면에서 월등히 앞서는 중국업체들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더욱 강화한다면 애플보다는 삼성의 입지가 더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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