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베일 벗은 애플 '아이폰15'...'中리스크'에 흥행 적신호

최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3 13: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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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2일(현지시간) 아이폰15시리즈 공개...이달 22일 출시
C타입 충전단자와 티타늄소재 첫 적용 눈길...가격 인상 안해
혁신부재와 中아이폰금지에 시장반응 냉담...애플주가 1.7%↓
▲애플이 12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는 더 견고하고 가벼운 티타늄 소재를 몸체에 입힌 것이 눈에띈다. <사진=애플제공>

 

애플의 간판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 최신작 '아이폰15'(iPhone)가 베일을 벗었다. 시리즈의 17번째 모델이 마침내 세상에 첫선을 보인 것이다.


애플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내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행사인 '원더러스트'(Wonderlust)를 열어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애플은 오는 15일부터 1주일간 사전 판매를 거쳐 22일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1차 출시국은 미국을 필두로 영국, 중국 등 40여개국이다.


강력한 라이벌 삼성전자가 버티고 있는 한국은 이번에도 2차 출시국이다. 일정은 미정이다. 다음달중 한국출시가 예상되고 있으나, 당초 알려진대로 부품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면 11월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이폰15는 당초 일부 부품 테스트 및 수급 문제로 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은 결국 9월 출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신작 '갤럭시S24'가 출시될 1~2월까지는 '아이폰15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 고급모델에 업계 최초 3나노칩 'A17프로' 탑재

아이폰15시리즈는 6.1인치형(15.4㎝) 기본 모델에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사양인 6.1인치형 프로와 6.7인치형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됐다. 1년전 출시된 아이폰14와 같은 구성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AP)의 업그레이드다. 아이폰15시리즈중 고급 모델에 업계 최초 3나노(nm)칩인 'A17프로'를 탑재했다. 그만큼 데이터 처리속도와 몰입감이 상승했다.

 

 

▲애플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아이폰15시리즈. <사진=애플제공>

 

특히 게이밍 성능이 강화돼 그간 PC와 콘솔에서만 즐길 수 있던 대용량 MMORPG를 아이폰에서도 즐길 수 있게됐다. 아이폰 사용자중 가장 로열티가 강한 MZ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외견상 가장 눈에띄는 변화는 소재와 충전단자다. 프로와 프로맥스의 케이스에 고급 티타늄소재가 처음 적용됐다. 티타늄 특유의 고급스러움 외에 강도는 높이고 무게는 줄어들었다. 애플이 '사상 가장 가벼운 아이폰'이라고 어필한다. M자 모양의 ‘노치’는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시리즈 최초로 애플 고유의 충전 단자 대신 가장 널리 쓰이는 USB-C타입을 적용했다. 이는 삼성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범용 타입이다. EU(유럽연합)가 내년부터 유럽에서 팔리는 모든 전자기기 내 C타입 충전단자 적용을 의무화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색상은 기본적으로 핑크, 옐로, 블루, 그린, 블랙 등 5가지 컬러를 지원한다. 아이폰14 고급 모델에만 채택됐던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기본 모델과 플러스로까지 확장했다. 디스플레이는 한국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반 슈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최대 HDR 밝기는 1600니트, 최대 실외 밝기는 2000니트로 전작 대비 2배 더 밝아졌다.

◇ 원가 상승에도 전작과 동일한 판매가격 책정

카메라는 4800만화소급이 탑재됐으며 2배 광학 줌을 지원한다. 특이한 것은 차세대 인물 모드가 적용데 따로 인물 모드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프레임 안에 사람이 있다면 자동으로 감지해 인물 사진 모드로 전환되는 점이다. 야간모드도 개선돼 스마트 HDR을 통해 하늘과 피사체를 동시에 포착할 수 있다.


아이폰15시리즈는 이처럼 디자인, 기능 등 여러면에서 또 다시 업그레이드를 이뤄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애플 특유의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전작에 비해 별로 달라진게 부족하다는 혹평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유저들의 교체 수요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을 iOS진영으로 끌어들어기엔 뭔가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팀쿡 애플 CEO는 12일(현지시간) 아이폰15시리즈와 애플워치 신제품 등을 대거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애플이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판매 가격을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와 같게 책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사실 업계에선 원가상승 등을 감안, 애플이 아이폰15 가격을 최소 100달러 정도는 인상할 것으로 봤지만 결과는 동결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주요국의 환율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격을 낮춘 것이나 진배없다.


애플이 고심 끝에 아이폰15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것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중국 시장을 고려한 특단의 조치로 읽힌다. 미-중간의 갈등이 고조되며 최근 중국 당국은 중앙부처 공무원과 국영기업체 임직원 등에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령을 내렸다.


비록 대상은 제한적이지만, 중국의 문화적 특성상 정부의 사용금지령의 여파는 의외로 크게 나타날 개연성이 충분하다. 

 

애플 입장에선 중국내 판매량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 뻔한 상황에 가격 마저 올리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 中 '아이폰 금지령' 등 악재 속 애플 주가 하락

게다가 중국은 아이폰의 최대 판매처다. 아이폰은 미국 본토보다 중국판매량이 더 많다. 실제 IT조사 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이폰 판매량의 24%는 중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내수(21%)보다 3%포인트가 더 많다.


결국 아이폰15의 흥행 여부는 중국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을 딛고 전작의 판매량 수준을 이어가느냐에 따라 아이폰15의 성공여부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폰15의 기본 모델 상단의 노치(M자 탈모)를 없애고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새롭게 적용했다. <사진=애플제공>

 

일단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아이폰15 공개에도 불구, 애플 주가는 중국리스크가 더 크게 반영되며 이날 176.30달러로 전일 대비 1.71%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1일(175.84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시대를 열었던 애플의 시총은 이날 2조7560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아이폰15 효과'가 전혀 없어 보인다.


올들어 중국시장이 폴더블폰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도 향후 아이폰15 흥행의 또 다른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규 수요의 상당 부분을 폴더블폰이 잠식하고 있기 떄문이다.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과 중국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애플에는 없는 폴더블폰의 급부상엔 아이폰15 흥행엔 작지않은 악재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로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스마트폰수요 위축, 중국의 일부 아이폰사용 금지령, 또다른 프리미엄폰인 폴더블폰의 급성장 등 아이폰15가 결코 순항하기 어려운 외부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애플이 이같은 난관들을 어떻게 극복하며 아이폰시리즈의 신화를 이어나갈 지 결과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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