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혜훈 거취 놓고 막판 고심…민심 부담·국정 공백 사이 ‘결단 임박’

최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5 13: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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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청약·특혜 입학 의혹에 여야 전면 반발…이번 주 초 청문보고서 처리 이후 최종 판단
▲이재명 대통령 모습/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종료되면서 더 이상 결정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여론 부담과 국정 운영 공백이라는 상반된 변수 속에서 판단 시점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 초 국회의 청문보고서 처리 이후 대통령의 결단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본인의 해명을 들어봐야 공정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23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대통령의 판단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빠르면 26~27일 전후로 결론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전부터 보좌진 갑질·폭언 의혹, 영종도 부동산 투기 논란, 서울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 등에 휩싸였다. 청문회 과정에서는 시부가 받은 훈장을 근거로 장남이 사회 기여자 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는 이른바 ‘할아버지 찬스’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갑질 논란에 대해 사과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탈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서는 결혼 이후 관계가 파탄 상태였다고 설명했으며, 특혜 입학 논란에 대해서는 장남이 성적 우수자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여론에서는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부동산 문제와 입시 공정성은 민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뿐 아니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진보 성향 야당까지 후보자의 사퇴 또는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런 여론 흐름을 이 대통령이 외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다만 이 후보자 지명에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발탁하겠다는 인사 기조가 반영돼 있었던 만큼, 낙마가 현실화될 경우 향후 인사 운용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대선 공약에 따라 분리 설치된 기획예산처의 수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고, 인사 검증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 논의와 여론 흐름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앞서 26일을 시한으로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 초를 전후해 대통령의 결단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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