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최대 1억달러내 투자...알파벳·인텔·AMD 등도 가세
최고 반도체설계업체 ARM과 중장기적파트너십 강화 포석
| ▲영국 ARM의 IPO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딥테크업체들이 대거 SI로 가세할 움직임이다. ARM의 IPO는 올해 미국 증시 최대어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반도체설계업체 ARM(암)의 IPO(기업공개)에 내로라하는 글로벌 첨단기술기업(딥테크)들이 SI(전략적 투자자)로 총출동한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ARM에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인텔, 알파벳, AMD, 케이던스, 시놉시스 등 세계적인 첨단기술 기업들이 대거 SI로 참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RM의 IPO는 올해 미국 증시 사상 최대어로 손꼽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ARM은 현재 이들 딥테크 선도기업들과 전력적 투자 유치를 위한 조건과 방식 등에 대한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일부 다른 잠재적 투자자들과도 투자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 증권신고서 제출 IPO급물살...14일 상장 가능성
당초 ARM의 IPO에 자금조달, 투자정책 등 주요 의사 결정의 핵심 역할을 맡는 '앵커'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아마존은 투자 방침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의 가세 소식도 아직까진 들리지 않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SI들의 투자 규모는 업체 당 2500만달러에서 최대 1억달러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ARM과 사업 연관성이 큰 삼성, 애플, 엔비디아 등 소위 빅테크 SI들은 1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ARM의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일본명 손 마사요시)의 진두지휘 아래 ARM의 IPO는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IPO를 증권신고서(S-1)를 제출하고 공모와 별개로 대형 SI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RM의 주식거래는 속전속결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정통 소식통들을 인용해 "ARM이 오는 13일 공모가를 결정한 뒤 다음날인 14일 나스닥 상장해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모 홍보를 위한 투자로드쇼는 미 노동절(9월4일) 연휴 이후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ARM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현재 64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선 소프트뱅크가 SI로 끌어들일 글로벌 딥테크업체들의 관심도에 따라 투자밸류가 700억달러를 웃돌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1일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AI) 혁명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소프트뱅크는 이번 ARM의 상장을 통해 80억 달러(약 10조5천억) 안팎의 '총알'을 확보, 계열 기술펀드인 비젼펀드의 투자 재원과 묶어 글로벌 신기술기업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최근 보도에 따르면 과거 소프트뱅크의 행보를 감안할 때 소프트뱅크가 ARM의 IPO를 통해 거둬들이는 자본의 거의 절반을 투자용 실탄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를 중심으로 신기술투자를 재개한 소프트뱅크에 ARM의 IPO가 투자재원 마련의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 미 증시 사상 3번째 규모...기술株 흐름에 영향 줄듯
2014년 알리바바(250억달러), 2012년 메타(160억달러)에 이어 미 증시 역사상 3번째로 규모가 큰 IPO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 ARM의 상장전 투자 유치에 세계적인 빅테크기업들이 너도나도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SI도 엄연하 타법인에 대한 투자인 만큼 타법인 투자수익(캐피털게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보다는 다분히 전략적 포석이 깔려있다.
즉, 캐피털게인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ARM과 피를 섞음으로써 파트너십 구축과 기존의 협업 체제를 더욱 공고히하는 게 주목적이다.
삼성 등 일부 빅테크기업들이 이미 ARM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특히 모바일AP가 비 메모리분야의 핵심 품목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ARM과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의 확장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이다. 삼성이 ARM 인수를 심도깊게 고민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이재용 회장과 손정의 회장은 개인적으로로 친분이 매우 두텁다.
| ▲ 이재용 회장과 ARM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친분이 두텁다. 지난 2919년 7월 두 사람이 만찬회동장으로 들어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ARM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부동의 원톱이다. 199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설립 이후 30년 이상 반도체설계 분야에 주력해온 결과다. 각종 IT기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IP(지식재산)를 엄청나게 보유하고 있다.
ARM은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분야의 절대강자다. 글로벌 AP시장에서 ARM의 점유율은 90%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삼성,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 AP의 대부분은 ARM에 기술료를 내고 기본 설계도를 사용하는 것이다.
ARM이 비록 최근 딥테크 분야의 최고 핫이슈인 AI트렌드에 비껴나 있는게 사실이지만, ARM은 자사의 기술과 DB가 AI애플리케이션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업계에선 ARM이 강력한 반도체 설계기술력과 맨파워, 기존의 방대한 IP들이 궁극적으로 AI시장에서도 ARM이 위력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딥테크 기업들이 ARM의 SI로 대거 가세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ARM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나스닥은 물론 전세계 반도체, AI 등 첨단 기술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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