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총체적 부진' 수출, '글로벌 위상'은 높아졌다...세계 6위 탈환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5 13: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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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800억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 경신...작년 7위서 한계단 뛰어올라
수입 포함 교역량 기준 8위서 6위로 점프...주력품목 '위기'가 향후 변수
▲윤석열 대통령과 주요 관계자들이 5일 제59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세계 수출 5강 도약을 위한 세리머니를 마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반도체 쇼크' 등으로 수출이 그야말로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음에도 불구, 대한민국 수출액이 세계 6위로 올라서며 글로벌 위상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보다 경쟁국들의 수출 부진이 더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경쟁국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이 경제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이다.


특히 올해 500억달러에 육박하는 무역적자가 예상되는 하반기이후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세계 6윌의 수출대국으로 올라선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6800억달러(879조원)대에 달하며 사상 최대 연간 수출액을 기록하며 세계 수출액 랭킹 6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측이 올해 연간 수출액을 작년보다 7.1% 늘어난 6900억달러로 내다보고 있지만,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이 6291억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6900억달러 돌파는 쉽지않아 보인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6445억달러)을 세우며 올해는 연간 수출액 7천억달러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했으나 글로벌 총체적 경기부진의 여파로 7천억달러 시대를 다음으로 넘기게된 셈이다.

 

교역량 세계6위의 명실상부 무역대국 진입


그럼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68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세계 수출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한 계단 상승할 것이 확실시된다.


우리나라가 수출액 기준 세계 6위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글로벌 복합위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상반기에 나름대로 선전한 것이 이같은 기록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높은 수출 증가세와 3대에너지원을 중심으로한 수입 증가세가 맞물리며 우리나라의 총 교역액은 역대 최단 기간인 약 9개월만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교역 규모 기준 세계 순위도 작년 8위에서 두 계단 상승하며 6위에 올랐다. 우리나라가 교역량 기준으로 세계 6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명실상부한 무역6대강국에 진입한 것이다.


전체적인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향후 전망은 매우 불안하다. 특히 주력품목의 수출전선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배터리, 전기차, 시스템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향후 수출기상도를 낙관적으로 볼만한 품목이 전무하다.


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반도체, 선박, 자동차, 석유제품 등 15대 주요 수출품목의 누적 수출액은 4906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559억달러)보다 7.6%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상반기에 호조를 보인데 힘입은 것으로 하반기 이후엔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선 실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15대 수출주력품목이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다. 10개 품목만 수출이 늘고 나머지 5개 품목은 작년보다 쪼그라들었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거의 대부분의 역성장했다.

 

정부, 5대수출강국 위한 지원 강화 주목


특히 선박은 누적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진다. 작년보다 26.8% 감소한 158억달러에 그쳤다. 선박은 지난해의 경우 1∼11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27.1% 성장하며 200억달러를 돌파했었다. 그러나, 선박은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수주잔고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이후 수출전망은 매우 밝다는게 중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8.8% 폭풍 성장하며 174억달러에 달했던 무선통신 수출액도 올해는 8.0% 감소한 160억달러에 그쳤다. 작년에 14.2%의 성장률을 보였던 섬유(113억달러)도 올해는 2.5% 감소했다. 이 외에 가전(75억달러)과 컴퓨터(149억달러)도 지난해에는 20% 이상 성장했지만 올해는 5.4%와 1.5% 각각 줄어들었다.


수출은 내년에도 계속 내리막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중 갈등의 지속과 2년간 누적된 대외 여건 악화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4.0% 감소할 것이라는게 무협 측의 예상이다.


그나마 한가닥 희망은 전기차, 이차전지, 시스템반도체의 선전이다. 배터리는 전기차바람을 타고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새로운 수출주력품목으로 자리를 잡았고, 시스템반도체 역시 메모리 부진을 상쇄시키며 고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역인과 수출기업의 공로를 기리는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수출지원사업 예산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할 방침"이라며 "수출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수출기업의 투자와 규제 혁신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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