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열풍과 유니콘 23개선정 등도 꼽혀...납품대금연동제 국회 통과도 주목
| ▲이영 중소벤처부 장관이 22일 금감원 연수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재도약과 성장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제공> |
'글로벌 복합위기·증시침체가 빚어낸 벤처 생태계의 혹한기 진입'. 2022년 대한민국의 벤처업계를 함축할 수 있는 문장이다.
글로벌 복합위기에서 촉발된 경기침체와 '돈맥경화'로 불리울만한 금융시장의 경색, 그리고 증시의 전반적인 부진에서 비롯된 벤처투자(펀딩)와 IPO(기업공개)의 위축으로 올해 벤처업계는 혹독한 한파, 즉 혹한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벤처투자와 IPO시장의 위축은 벤처기업협회가 벤처기업 대표자 및 임직원, 벤처업계 전문가 대상의 설문조사와 온라인 고객 반응 데이터분석 전문 벤처기업인 미스테리코의 빅데이터 검증을 거쳐 21일 선정, 발표한 '2022년 벤처업계 10대뉴스'에서도 가장 핫이슈였다.
펀딩과 IPO는 벤처자본의 입구와 출구에 해당하는 것으로 벤처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벤처자본의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생태계를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증시침체로 벤처자본의 악순환 야기
그러나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대변되는 복합위기 여파로 벤처기업의 주요 IPO창구인 코스닥이 부진의 늪에 빠지고 자본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올해 IPO시장은 극도로 위축됐다. 벤처캐피털의 생리상 IPO의 위축은 신규투자의 억제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IPO부진이 벤처투자의 급냉으로 이어지며 벤처자본의 악순환을 야기했다. 제때에 자본을 수혈 받지 못한 많은 벤처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은 자금난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신용이 취약하고 금리마저 폭등, 대출 마저 쉽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됐다.
인공지능(AI) 관련 벤처기업 A사 사장은 "올초부터 벤처캐피털과 시리즈B 펀딩을 협의중이었는데, 2분기들어 글로벌 복합위기기 심화되고 증시가 폭락하자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이견 차가 커서 결국 펀딩을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벤처업계에선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펀드 조성 확대를 통해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재원은 크게 늘어났지만, 정작 투자회수(EXIT), 즉 출구인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최근 벤처투자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올해 벤처업계는 내년 이후를 기대할만한 희망적인 뉴스도 많았다. 우선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벤처부양정책을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킨데다가 현정부 초대 중기벤처부 장관에 임명된 이영 장관이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 벤처협회의 10대뉴스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기업가치 1천억 벤처 급증은 새 희망
협회는 또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잇따른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설립이 크게 활성화된 점과 극도의 경기 침체 속에서 기업가치 1천억 기업이 역대 최다로 증가한 점과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벤처. 즉 유니콘이 23개사나 선정된 것도 올해 주목할만한 일로 꼽았다.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올해는 신 3고(高)로 인한 경기침체와 벤처투자시장의 위축 등으로 힘든 한 해였다"고 전제하며 "다만 1천억 기업이 역대 최다로 증가하고, 유니콘기업 수도 증가하는 등 벤처인들이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우리 경제에 희망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미순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의 주역인 벤처기업 관련 주요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메시지로 평가된다”면서 벤처생태계 내 CVC 등을 활용한 대기업의 참여와 역할‧인식이 증대되고 스타트업계의 M&A 활성화 등 질적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협회가 선정한 2022년 벤처업계 10대뉴스에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 등 기득권에 가로막힌 신산업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경직된 벤처업계 노동환경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 본격화 ▲ ‘납품대금 연동제’ 국회 통과 등이 포함됐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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