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4월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최수연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
대한민국 빅테크기업을 상징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복합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2분기에 우량한 실적을 내며 K빅테크의 저력을 보여줬다.
아마존,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보수경영체제에 돌입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빅테크기업이란 인터넷 플랫폼 장악력과 강력한 유저풀을 기반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대형 ICT기업을 말한다. 디지털 플랫폼을 장악함으로써 다양한 비즈니스를 빨아들이며 매출과 이익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릴 수 있다. 미국의 5대 빅테크업체를 필두로 중국의 텐센트, 바이두,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가 대표적 기업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팬데믹이 점차 앤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이러한 특수가 사라져 실적이 하락세로 반전, '빅테크 버블론'까지 등장하는 등 역풍을 맞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흐름에 비춰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에 선전을 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두 회사의 실적 호전이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것인 지, 아니면 세간의 버블론을 불식시키며 3분기 이후 계속 기세를 이어갈 지, 업계와 증시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네이버 웹툰, 사업부문 중 최고 성장세
네이버는 역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핵심 계열사인 라인이 일본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과 경영 통합, 2020년 3분기부터 연결 실적 집계에서 제외된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총 2조45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것이다. 1분기에 비해서는 10.9% 늘어난 것으로 복합위기 속에서 빅테크 버블론을 불식시킬만한 견고한 성장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 늘어난 3362억원에 그쳤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11.4% 증가했다.
부문별 매출을 보면 서치플랫폼이 9055억원로 가장 많았고 커머스 4395억원, 핀테크 2957억원, 콘텐츠 3002억원, 클라우드 및 기타 1049억원 등의 순이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 부문인 서치플랫폼은 검색 광고의 품질 개선과 디스플레이 광고 라인업의 지속적인 확장 덕에 전년 동기 대비 9.3%, 전분기 대비 6.5% 성장했다.
네이버쇼핑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한 커머스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전 분기 대비 5.5% 증가했다.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10조3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핀테크 부문은 스마트스토어, 대형 가맹점 추가로 인한 외부 결제액이 꾸준히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27.1%, 전 분기 대비 7.6% 성장했다. 특히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난 6조6천억원을 달성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32% 성장하며 12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2분기 실적 중 가장 주목할만한 부문은 콘텐츠다. 부문별 매출총액 기준으로는 4위지만, 성장률 만큼은 압도적 1위다. 콘텐츠는 이북재팬과 로커스, 문피아가 신규 편입되고 웹툰 글로벌 통합 거래액의 급성장으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13.8%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41.6% 늘어나는 비약적 성장세다.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한 4천6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는 1억8천만명 이상이다. 유료 이용자 비중과 월 결제 금액도 꾸준히 증가,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네이버 웹툰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는 전체 이용자 중 유료 이용자 비중이 26% 이상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가 일본과 미국 등 주요국의 성장세가 눈에띈다는 점이다.
네이버 웹툰의 평균 월간 결제 금액은 한국 약 9천원, 미국은 약 1만3천원, 일본은 약 3만5천원이다. 미국과 일본의 객단가가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향후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딘·우마무스메 효과 게임부문 효자 역할
네이버에 하루앞서 2분기 실적을 내놓은 카카오도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밑돌았지만, 비교적 선전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카카오는 2분기에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8%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5.2%다.
카카오 매출을 부문별로 보면 우선 플랫폼 부문이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력사업인 비즈보드, 이모티콘,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톡비즈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선 16% 증가한 4532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카카오스토리·스타일·페이지, 기타 자회사 광고 등 포털비즈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총 1024억원의 매출로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카카오는 이동 수요 회복 및 카카오페이의 안정적인 수익 확대에 힘입어 플랫폼 기타 부문 은 전 분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37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의 선전을 이끈 것은 콘텐츠 부문이다. 콘텐츠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1% 증가한 8917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중 특히 게임부문이 카카오게임즈가 개발한 '오딘'과 '우마무스메'가 빅히트하며 두각을 나타냐며 효자역할을 톡톡히했다. 카카오의 게임부문 매출은 총 336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7%라는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162%의 폭발적 증가세다.
이 외에 스토리 매출이 주 시장인 일본 엔화의 약세로 인해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2276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음원)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093억원을 기록했으며 미디어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전 분기 대비 57%,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일궈냈다.
카카오측은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대 등으로 인한 마케팅 투자 비용이 늘어나 2분기 전체적인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1조6513억원을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매출대비 이익률이 기대에 다소 못미친 것같다"고 설명했다.
IT전문가들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둔화 등 결코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두 회사가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어 3분기 이후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K빅테크'의 자존심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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