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어닝서프라이즈' LG엔솔, 시총 현대차의 4배 수준 '껑충'

조은미 / 기사승인 : 2022-10-26 13: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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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환율과 전기차 판매호조 힘입어 3Q 역대 최고 매출 경신...美IRA 반사 이익에 향후 전망도 매우 밝아
▲LG엔솔이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3월 LG엔솔 오창공장을 방문한 이억원 전 기재부 차관. <사진=연합뉴스제공>

 

국내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3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라 할만큼의 깜짝 실적을 냈다. 가파른 환율상승에 따른 고환율 효과를 톡톡히 본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이다.


LG엔솔은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5219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3728억원)와 비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LG엔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사실상 최대 기록이다. 작년 2분기에 72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 명목상 최대 영업이익이지만, 이 당시는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탓이다.


연결 매출은 7조6482억원이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무려 90%(89.9%) 가량 증가한 폭발적인 성장세다. LG화학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는 물론 LG화학 사업부 시절까지 포함, 역대 최대 매출 신기록이다. 순이익은 1877억원이다.


LG엔솔의 3분기 잠정 실적은 전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8%, 166.8% 증가한 것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4481억원을 16.5% 상회한 어닝서프라이즈다.


LG엔솔 CFO 이창실 전무는 "북미 및 유럽 고객용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공급 본격화와 IT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이같은 사상 최대의 분기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수익구조가 눈에띄게 호전된 것과 관련, 이 전무는 "매출 급증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그리고 내부적인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달러 강세에 따른 적지않은 환차익을 거둔 것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이란 자체 분석이다.


LG엔솔은 4분기 이후에도 견고한 성장세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최대시장인 미국이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시행에 따라 중국배터리업체에 대한 강력한 제재조치에 들어간 것이 LG엔솔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이 IRA를 겨냥해 핵심 원재료의 현지화 확대 등 북미 공급망(Value Chain) 구축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이 회사는 5년 내 북미 기준 양극재 현지화율을 63%까지, 핵심 광물은 북미 및 FTA 체결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72%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또 메탈 공급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장기 공급계약도 꾸준히 확대, 리튬 등 핵심 메탈의 직접 조달 비중을 50%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LG엔솔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대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IRA 시행 등으로 미국 현지 배터리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엔솔은 이에따라 북미지역의 현지 생산 능력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북미 지역에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시간 단독 공장 등을 포함하면 2025년 북미지역 생산 능력은 250∼26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케파(생산능력)라는 게 회사 측은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1위인 중국 CATL을 능가하는 케파를 갖추게되는 셈이다.


LG엔솔은 특히 북미지역 내에서 전기차(EV) 파우치를 비롯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원통형 배터리 생산 등을 통해 다양한 제품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한 수율 개선 및 생산성 향상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LG엔솔은 CEO인 권영수 부회장은 "9월말 기준 수주잔고가 370조원에 달할 정도로 견조한 수주 잔고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계속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향후 스마트팩토리 기반의 차별화된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엔솔은 3분기 실적 호조에 따라 올 매출 목표를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목표를 19조2천억원에서 22조원으로 늘린데 이어 또다시 목표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목표대로라면 작년보다 연 매출이 7조원정도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17조9천억원이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복합위기 여파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것과 사뭇 대조적인 현상이다.


잇따른 어닝서프라이즈를 낼 만큼 실적 호전이 받쳐주면서 LG앤솔은 복합위기에 따른 증시의 장기침체 속에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량한 실적 공시를 낸 LG엔솔 주가는 25일 1시3분 현재 52만1천원에 거래되며 전일대비 1.96% 상승했다. 이에따라 시가총액 역시 121조9140억원으로 그룹의 간판인 LG화학의 3배에 달하는 강세를 계속중이다. LG전자와는 약 10배 차이가 난다.


LG화학 시총이 이처럼 눈에 띄는 성장세는 주요 배터리 수요업체이자 글로벌 완성차메이커로 떠오른 현대차그룹과 비교하면 더욱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현재 LG엔솔의 시총은 현대차와 기아를 합산한 시총보다 4배에 이른다. 현대모비스까지 합친 현대차그룹 자동차3사의 총 시총(약 80조)보다도 50% 이상 많은 규모다. IRA 후폭풍에 현대차그룹 자동차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한 결과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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