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TV시장 세계1위 굳건히 지킨 삼성·LG...프리미엄은 '초격차'

이중배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1 1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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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산 점유율 50%육박, TV시장 초강국 공고히...차세대TV는 완전 장악
삼성, 17년 연속 세계정상 기염...OLED TV부문선 LG '독보적 1위'질주
▲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사진=삼성전자제공>

 

대한민국 전자업계의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TV시장에서 초강국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중저가시장에서 특유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지만, 삼성과 LG의 합산 시장점유율은 50%에 육박하며 세계 1위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판매단가가와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TV 부문으로 좁히면 삼성과 LG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막강하다. 전체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국업체들이 당분간은 따라오기 힘든, 그야말로 초격차 상태다.


프리미엄 TV는 기본적으로 삼성의 QLED와 LG의 OLED 패널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중국업체들의 추격권과 거리가 멀다. 

 

중국업체들의 인해전술식 파상공세에도 불구, 애플과 삼성이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과 흡사하다.

삼성, 기술리더십 바탕으로 시장지배력 강화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은 2022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판매금액 기준으로 29.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고수했다. 2006년부터 작년까지 17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글로벌 복합위기에 따른 TV수요 위축 속에서 삼성이 글로벌 TV 부문에서 17년 연속 1위를 지킨 것은 8K, Neo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군의 선전과 사용자 경험(UX)을 꾸준히 강화해 온 삼성 특유의 고객 경험 중심 DNA가 주효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2006년 '보르도', 2009년 'LED TV', 2011년 '스마트TV'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TV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2017년엔 퀀텀닷 기술 적용한 QLED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차세대 TV의 서막을 전세계에 알렸다.


글로벌 TV시장 1위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삼성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8년 'QLED 8K', 2021년 퀀텀 미니 LED 기반의 '네오 QLED'와 스스로 빛과 색을 모두 내는 '마이크로 LED' TV를 내놓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의 이같은 기술력에서 비롯된 하이앤드TV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은 데이터로 증명된다. 네오(Neo) Q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작년에 네오 QLED를 포함한 삼성 QLED TV는 1년 동안 965만대를 팔았다. 201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작년까지 6년 동안 누적 판매량이 35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은 75형 이상 초대형TV 시장에서도 여러 경쟁사들을 제치고 굳건한 1위를 지켰다.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의 경우 삼성은 금액 기준 3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80형 이상의 경우 42.9%다.


이는 2위부터 6위까지의 점유율 모두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25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을 포함한 전체 QLED의 비중은 46.2%에 달했다. QLED 제품이 프리미엄 TV의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김철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17년 연속 세계 1위라는 결과는 삼성TV를 믿고 선택해준 소비자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초연결 시대를 실현하기 위한 고객 경험 중심의 혁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 대면적 OLED 시장 60% 점유율 보여

삼성의 영원한 라이벌 LG전자 역시 지난해에 비록 금액기준 전체 TV시장 점유율은 16.7%로 2위에 그쳤지만,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면적 OLED TV부문에선 10년 연속 세계 1위를 질주했다.


지난해 LG의 OLED TV 출하량은 총 382만4000대.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2013년부터 10년간 누적 출하량도 1500만대를 넘어섰다. LG가 OLED시장의 1위 자리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패널 시장에서 삼성과 중국 경쟁업체들을 따돌리고 초격차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LG전자가 세계 올레드 TV 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사진=LG전자제공>

 

삼성이 스마트폰용 소형 OLED패널 시장에선 최강자이지만, TV용 대형 OLED시장은 LG가 독보적 1위다. 중국업체들 역시 LCD는 세계 시장을 장악했지만, 대면적 OLED만큼은 LG와 현격한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G는 지난해 70형 이상 초대형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이상 성장했다. 40형대 OLED TV의 출하량도 2021년 대비 약 33% 가량 늘었다. 글로벌 TV시장이 극도의 침체기에 들어선 것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장세다.


LG는 최근 OLED TV 시장 진출을 선언한 삼성과 중국업체들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멀어지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97형 제품을 선보이며, 초대형 TV시장과 홈씨어터 시장 선점에 나선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지난해까지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삼성과 LG가 자존심을 건 경쟁을 벌이며 세계 정상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다.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CT 분야에서 마치 도장깨기 하듯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LCD에 이어 OLED TV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TDL 등 중국업체들 LCD 시장 중심 맹추격

일본의 TV산업이 사실상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중국은 강력한 내수시장과 특유의 가경경쟁력을 무기로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의 양대 TV업체인 TCL(9.4%)과 하이센스(8.9%)는 세계 3, 4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판매액 기준이며 출하량 기준으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지난해 글로벌 복합 악재를 틈타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에서 대거 약진하며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과 LG를 맹추격했다. 옴디아 조사 결과 제품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삼성이 3984만 대(19.6%)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중국 TCL이 2379만대(11.7%)로 LG(2376만대)를 추월하는데 성공했다. 중국 TV업체가 연간기준 세계 2위에 오른 것은 TCL이 처음이다.


LG가 고가의 프리미엄 TV 위주로 전략을 수정한데 따른 것이다. TCL 등 중국업체들은 특히 중저가 '범용' TV로 자리매김한 LCD부문에서 만큼은 시장지배력이 탄탄하다. 삼성과 LG가 LCD패널 생산을 중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향후 글로벌 TV시장은 프리미엄 시장은 한국, 중저가 시장은 중국이 초강세를 보이는 상황이 상당기간 고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업체들이 QLED와 OLED 등 차세대 TV에 리소스를 집중하고 있어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계속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세계시장 지배력은 수량보다는 금액(매출) 기준을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고가의 프리미엄TV 부문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게 향후 한-중 TV전쟁의 진정한 승자를 가리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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