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 협약식’에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와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투자 협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조기에 착공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1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그룹의 현상황이 얼마나 다급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바이든정부의 기습적인 인플레이션방지법(IRA)의 최대 피해자가된 현대차그릅은 9월 이후 미국 수출에 급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발등의 불이 떨어진 상태다.
글로벌 경기침체 현상이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마당에 IRA에 직격탄을 맞고 수세에 몰린 정의선 회장이 정면 돌파의 강수를 띄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와 각계가 총동원돼 한국산 전기차에 IRA의 예외를 두고너 유예기간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과를 알 수 없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전략전술을 내놓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바이든정부가 미국에서 조립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의 기본 정책에서 단 일보도 후퇴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지아 전기차공장 완공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현대자그룹은 이에 따라 오는 25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이와관련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은 12일(현지시간) 25일 약367만평 규모의 브라이언 카운티 공장 부지에서 현대차 관계자와 주 정부,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모여 현대차 전기차 공장 착공식을 연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바이든정부의 IRA를 둘러싼 세제 혜택 논란에도 불구, 현대차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립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 자신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55억 달러(약 7조8천억 원)를 투자해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바이든부가 지난 8월 IRA 시행에 들어면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가 세금감면 혜택 대상에서 제외돼 조지아주 공장 신축을 대폭 앞당겨 추진하는 것이다.
조지아주 일각에선 현대차가 IRA 때문에 조지아주 공장을 예정 보다 축소하거나 재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현대차가 결국 공장 신축 계획을 급격하게 변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는 25일 착공식은 단순 기념행사이며, 실제 착공은 당초 예정대로 내년 초에 본격화해 2025년 완공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IRA로 미국 전기차시장에 급제동이 걸린 현대차그룹 입장에서 여유를 부릴 입장은 결코 아니어서 이달말부터 사실상의 공장 건립에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는 별도로 오는 2030년까지 18조 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고 13일 공식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전환해 스마트모빌리티 시대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총체적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자동차 시장 전망이 매우 어두운 가운데, IT 및 SW기술을 접목해 미래 자동차의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오는 14일 취임 2주년을 맞는 정의선 회장이 그동안 내연기관 중심에서 자율주행·도심항공 등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그룹을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과감한 투자 계획이다. 정 회장은 실제 미래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확보와 모빌리티 영역 확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한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SDV 개발 계획 및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우선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가 총 18조 원을 투입, △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유럽 등 글로벌 지역에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관련 개발 조직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차세대 차량 플랫폼과 통합 제어기,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기로 했다. IT 기반의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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