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인기숏폼 열풍 등 호재많아 1위 탈환가능성 커
총사용시간 유튜브 압도적 1위… K플랫폼 입지약화
| ▲구글코리아가 작년 9월2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구글포코리아 2023' 행사를 열었다.<사진=연합뉴스제공> |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카톡)의 국내 모바일 플랫폼 1위 자리가 위태롭다.
글로벌 빅테크 구글의 세계 최대 비디오플랫폼 유튜브가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기준으로 카톡의 턱밑까지 추격한 때문이다.
MAU(Monthly Active Users)란 각종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한 달에 최소 한번 이상 쓴 순수 사용자(Unique Visitor)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카톡은 2021년말까지만해도 유저수 5천만명에 MAU 4700만명에 달하는 자타 공인 국민매신저였다. 전화나 대면 대화보다 카톡대화가 더 익숙할 정도였다.
하지만 카톡이 지난해 먹통사태 등 온갖 악재로 이미지가 훼손된데다가 동영상 시청이 세대를 불문하고 대세로 떠오르면서 유튜브의 역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유튜브, 음원시장에선 멜론 제치고 정상 등극 탈환
3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1위 카톡과 2위 유튜브의 MAU 차이는 단 336명에 불과하다. 카톡이 4102만1737명이고 유튜브가 4102만1401명이다.
카톡과 유튜브의 MAU 격차는 2022년 12월 144만3천명이었으나 지난해부터 거의 매달 역대 최소격차를 경신하더니 11월엔 21만5650명으로 줄였고, 지난달 마침내 300명대로 거리를 좁혔다.
2020년 5월 스마트폰 양대 운영 체계인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를 통합한 모바일인덱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소 격차다.
업계에선 몇가지 이유를 들어 유튜브가 머지않아 MAU면에서 카톡을 넘어서며 국내 최대 플랫폼에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한다.
| ▲유튜브가 MAU기준으로 전체 1위 카카오톡에 300여명 차이로 추격하며 1위탈환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구글코리아 강남 사무실 입구 전경. <사진=구글코리아제공> |
우선 가장 큰 요인은 30대 사용자의 모바일 이용 패턴 변화에 있다는게 중론이다. 그간 연령대별 MAU는 10대 이하와 20대에서는 유튜브, 30대 이상에서는 카톡이 강세를 보였는데, 지난해부터 30대에서 이상 기류가 형성된 것이다.
유튜브는 작년 5월에 이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카톡, 네이버 등을 제치고 30대의 MAU 1위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유튜브가 음원 시장에서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기존 최대 플랫폼인 카카오의 멜론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도 주목할만한 변수다.
지난달 국내 모바일 음원 시장에서 유튜브뮤직은 649만6035명의 MAU로 멜론(623만8334명)에 25만7701명 앞섰다. 유튜브의 기세가 음원 시장의 최강자 멜론을 누른 것이다.
기존의 긴 영상의 하이라이트를 모아 편집한 숏폼(short-form) 콘텐츠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는 것도 향후 유튜브의 MAU 정상 탈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중국의 틱톡에서 발화된 숏폼 콘텐츠 열기가 기존 10~20대의 Z세대에서 30~40대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숏폼 열풍은 유튜브의 MAU와 사용시간을 더욱 늘리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총 사용시간 카카오의 3배 차이로 압도적 1위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입법 추진 방침을 밝힌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이 결국 카카오,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업체에 대한 역차별 효과로 작용, 유튜브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벤처기업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디지털광고협회 등 국내 인터넷관련 사업자단체들은 플랫폼법이 제정되면 이에 따른 규제가 실질적으로 국내 기업에 치중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튜브가 이처럼 국내 모바일 음원시장 제패에 이어 전체 MAU 1위 등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플랫폼 업계의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 ▲카카오가 작년 11월 카톡 이모티콘이 출시 12주년을 맞아 이모티콘이 만든 다양한 기록들과 올해를 빛낸 이모티콘을 공개했다. <사진=카카오톡홈페이지 갈무리>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총사용 시간 기준으로 카톡과 네이버를 한참 앞지르고 있는 유튜브가 마지막 남은 지표 MAU마저 정상에 오른다면, K플랫폼의 입지는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주요 모바일 플랫폼의 총 사용시간을 보면 유튜브가 압도적 1위다. 유튜브의 지난달 총사용 시간은 약 16억2897만 시간으로 1년 전(14억7302만시간) 보다 약 1억5000만 시간 넘게 늘어났다.
반면 2위 카톡의 총 사용 시간은 5억945만 시간으로 유튜브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검색시장 부동의 1위이자 MAU 3위인 네이버(3억2415만 시간)는 유튜브의 5분의 1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들은 “사실 MAU나 DAU(일간 활성이용자수)보다는 총 사용시간이 더 중요한 지표”라고 전제하며 “다만 음원에 이어 전체 MAU 1위자리마저 유튜브에 넘어간다는 것은 향후 K플랫폼의 대외 경쟁력과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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