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항아리 그림

정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4-05-30 12: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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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그림

정진선



나는

배부른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어느 여류 화가가

그린

항아리 그림을 봅니다

 

햇살 품어 빛나고

장 익는 감촉까지

살아있습니다

 

누구 마음이든

가득 담겨
 

찾지 않아도

넘치는 맛

홀로

간직하고 있는 항아리

 

그렇지 하고

열면

 

구겨 넣은 하늘가

추억 보여

잊을 수 없는 간장

 

어느 날

사무치게 보고 싶어

울어야 하는 고추장

 

인사 없어도

그냥 알아 

늘 반가운 된장

 

내 마음

한 사람

그리워하기도 힘든데

 

나는

사랑에 배부른
꿈을 꿉니다

그대
항아리 그림은
뒤뜰에 놓아둔 유혹입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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