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그림
정진선
나는
배부른 꿈을
꾸지 않았습니다
어느 여류 화가가
그린
항아리 그림을 봅니다
햇살 품어 빛나고
장 익는 감촉까지
살아있습니다
누구 마음이든
가득 담겨
찾지 않아도
넘치는 맛
홀로
간직하고 있는 항아리
그렇지 하고
열면
구겨 넣은 하늘가
추억 보여
잊을 수 없는 간장
어느 날
사무치게 보고 싶어
울어야 하는 고추장
인사 없어도
그냥 알아
늘 반가운 된장
내 마음
한 사람
그리워하기도 힘든데
나는
사랑에 배부른
꿈을 꿉니다
그대
항아리 그림은
뒤뜰에 놓아둔 유혹입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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