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수출, 1년8개월만에 반등...수출증가세 더 탄력 받나

장연정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2 1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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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1~20일 대중 수출 2022년 5월 이후 첫 증가 기록
조업일수 부족에 총수출 1%↓...반도체 20%↑, 회복세 뚜렷
정부 "이달도 두 자릿수 증가 확실"...車 성장세 둔화가 변수
▲이달 1~20일 수출이 조업일수 부족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월간 기준으론 두자릿 수 성장이 기대된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가득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수출부진의 두가지 키워드는 '반도체'와 '중국'이었다. 반도체는 품목별수출 1위이고, 중국은 지역별 수출 1위국인 데 둘 다 극도로 부진하면서 전체 수출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상황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작년 4분기부터다. 반도체 먼저 수출이 빠르게 회복됐다. 작년 11월엔 1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출증가세에 탄력이 붙었다.


올들어선 1월 중순까지 대(對) 중국 수출이 오랜 부진을 씻고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런 추세라면 1월 중국수출이 무려 20개월만에 전년 동기에 비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수출이 갈수록 증가폭을 키우며 재도약기에 접어든 가운데, 마지막 퍼즐인 중국 수출마저 플러스로 돌아선다면 전체 수출 증가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조입일수 탓 소폭 감소...일평균 수출액은 2.2%↑

그간 대한민국 수출 회복의 마지막 걸림돌로 간주됐던 대(對) 중국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 1~20일까지의 중간 집계이지만, 중국 수출이 20개월에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3억3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표면적으로는 수출회복세가 주춤해진 듯하지만, 새해 첫 달 중순까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 16.0일보다 0.5일 적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수출이 반등이다. 이달 1∼20일 중국에 대한 수출이 68억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1% 늘었다. 최근 몇달 사이에 지속적으로 감소폭을 줄이더니, 급기야 플러스로 방향을 튼 것이다.

 

 

▲수출이 이달 중순까지 소폭 감소했음에도 정부는 이달 월간수출 집계로는 두자릿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사진은 최대 수출항인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중순 기준으로 대중 수출이 증가한 것은 2022년 5월(6.9%) 이후 무려 1년8개월만이다. 대중 수출은 월간 기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9개월 내리 감소했다. 1월 대출 수출이 반등하면 2022년 5월(1.3%)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하게 된다.

미국에 내준 수출 1위국 자리도 되찾았다. 이달 1∼20일 대중 수출액은 대미 수출액(61억8천800만달러)보다 6억1700만달러가 많다. 

 

지난 20년 동안 1위를 지켜온 한국 수출국 1위를 자리를 미국으로 넘긴 지 한달만에 되찾아올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품목별로는 작년 11월 16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한 반도체의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이달 중순까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19.7%) 증가하며 자동차에 잠시 빼앗긴 최고 수출효자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반도체는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의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범용 메모리까지 가격상승세가 맞물리며 당분간 수출증가폭이 갈수록 커지는 흐름이다.

◇ 車수출 2.6% 성장 그쳐...무역수지 26억달러 적자

작년까지 30%를 넘나드는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며 대한민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승용차는 1월 중순엔 전년 동기에 비해 2.6% 성장에 그치며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1월 초순엔 13.2%의 증가율로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켰으나 중순까지 집계에선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승용차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모조리 갈아치우며 최고의 한해를 기록했지만, 점차 성장폭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승용차 수출호조세가 주춤해진 양상이다. 이달 중순까지 승용차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성장에 그쳐 수출증가폭 확대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지=연합뉴스>

 

자동차 수출은 작년 12월까진 17.9%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18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글로벌 전기차 수요위축과 가격하락세 여파로 올해는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달러박스로 떠오른 선박은 이달 중순까지도 89.8%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선박은 특히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강점을 지닌 LNG운반선, 대형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특수선 시장이 호황세여서 향후 견고한 수출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석유제품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소폭(-0.9%) 감소했다. 미국이 국제유가 방어를 위해 대대적인 석유 증산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석유제품 수출은 당분간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큰 폭의 수입감소세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59억42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8.2% 감소했다. 

 

반도체(-7.3%), 가스(-47.8%), 석유제품(-5.6%), 석탄(-32.8%) 등 주요품목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원유 수입은 소폭(0.7%) 증가했다.


수입이 적지않이 줄었음에도 전체 수출이 소폭 감소하며 이달 중순까지 무역수지는 26억11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달 같은 기간엔 15억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정부는 이달에도 수출플러스 달성과 무역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수출이 소폭 줄어든 것은 조업일수가 감소하고 작년 설연휴 직전에 통관이 집중돼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며 "일평균 수출은 여전히 플러스이고 남은 조업일수가 3일이 더 많아 이달엔 두자릿수 수출증가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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