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부의 광둥성을 중심으로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카오를 디지털 기술로 연결, 향후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기술 중심지로 육성한다.
광동성(웨), 홍콩(강) 마카오(아오)의 경제권을 연결하는 기존의 '웨강아오(粤港澳) 대만구(大灣區) 프로젝트'(Greater Bay Area)를 디지털기술로 보다 발전적으로 통합하겠다는 의지다.
중국은 이를 통해 홍콩·마카오와의 물리화학적 통합에 더욱 속도를 내는 동시에 웨강아오 지역을 디지털기술로 묶는 강력한 메갈로폴리스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광동성내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에 이르는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를 '디지털 베이 에어리어'(Digital Bay Area)로 구축하는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 지난 21일 발표했다.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 프로젝트는 지난 2017년 3월 리커창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후 2년쯤 지난 2019년 2월 국 국무원이 구체적인 청사진을 발표하며 본격화됐다.
| ▲지난 9월 30일 중국 국기와 홍콩 깃발이 내걸린 홍콩 센트럴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
개혁·개방의 시발점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한 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을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주변 지역과 일본의 도쿄도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메갈로폴리스로 만들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역점 사업 중 하나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중국 남부 신기술 중심지인 선전을 비롯해 광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둥관, 후이저우, 장먼, 자오칭 등 주요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묶어 거대 광역 경제권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른바 '웨강아오'로 불리는 이 지역은 세계 3대 항만 경제권에 필적할 만한 자원, 경제 규모, 입지적 강점 등을 두루 갖췄다. 총 면적은 대한민국의 절반이 약간 넘는 5만6500㎢이며 총 인구 6800여만명, 국내 총생산(GDP) 규모 1600조원에 달한다.
광동성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계획은 2025년까지 광둥성·홍콩·마카오를 디지털로 1시간 생활권으로 통합하겠다는 게 골자다. 즉, 웨강아오를 디지털로 통합, 주민과 자본, 기술이 행정구역상의 제약이 없이 막힘없이 흐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광둥성 정부는 광저우와 선전에 '국가 데이터거래 허브'를 구축하고, 특별구역을 설정해 '역외 데이터 센터'를 만들어 크로스보더(cross border) 데이터 교류를 전격 허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이지만 중국 본토와 구분되는 역외 지역으로 데이터 교류에 엄격한 제한이 있다. 또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은 외국인에 비해 쉽게 본토를 오갈 수 있지만 엄연히 본토인과는 다른 행정 시스템을 적용받고 있다.
광둥성 정부는 "디지털화를 통해 웨강아오의 가치 사슬을 증진하고 기업 간 기술 협력을 촉진하며 공유 데이터를 통해 외국인 투자를 유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광둥성 정부는 특히 미국의 첨단기술 규제 속에 인공지능(AI), 첨단 컴퓨팅 같은 핵심 분야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이 지역 내 선두 기업 간 공동의 연구실 구축도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홍콩·마카오 주민과 기업가들이 광둥성 공공 서비스에 전자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 1시간 생활권을 가속화하고 경제 활동 흐름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를 계기로 웨강아오 지역을 첨단 디지털 기술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선전에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전기차업체 비야디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디지털 베이 에어리어' 프로젝트가 디지털 기술로 발전적으로 통합돼 진정한 단일 경제권으로 거듭난다면 한국, 호주, 브라질, 러시아를 능가하는 새로운 거대 경제권이 탄생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제조 중심지인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의 통합 GDP는 지난해 기준 13조위안(약 2360조원)으로 한국, 호주, 브라질, 러시아를 넘어 세계 10위 수준이다.
그러나 웨강아오 통합프로젝트가 홍콩의 정체성과 경쟁력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콩중문대 시몬 리 경제학자는 "부동산, 임금 등에서 홍콩의 가치가 중국 수준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홍콩과 중국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홍콩의 경쟁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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