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자명종은 없다
정진선
왔다
갈 수는 있어도
눌러살 수는 없는 나의 편안함
이 공간에서
땅콩 올인 쿠키에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며
흰색으로 벌거벗은
노래를 듣는다
멀리
간판 불빛이 노랗다
열대야자 잎에는
쌓인 먼지가 선명하다
마침
심한 복통에
모든 게 짜증나는데
여인의 긴 머리 뒷모습이
신비롭다
하루는 시작이 잘못되었다
누구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위해
눈을 뜨는 것은 비루함이었다
부드러운 자명종은 없다
나는
나에게 쫓기고 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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