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감소에도 일평균수출 늘어...수출반등 기대감 커져
반도체·中수출 회복세가 '견인차'...車·선박·모바일 호조
| ▲반도체와 대 중국수출 회복세가 두드러지며 수출이 10월 중순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3개월만에 수출플러스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지=연합뉴스제공> |
대한민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수출이 서서히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10월(1~20일) 수출이 5% 가까이 늘어난데다, 일평균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관세청 통관 기준 잠정치로 9월에도 중순까지는 수출이 9.8% 증가했었다. 하지만, 일평균 수출이 7.9% 감소한 탓에 결국 수출플러스 달성에 실패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정부는 이같은 추세가 하순까지 이어진다면, 이달에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한다면 12개월 연속 이어져온 마이너스수출에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 일평균 수출액, 10월 초순 이어 계속 증가세 '주목'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8억3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조업일수는 13.0일로 작년(13.5일)보다 0.5일 적었으나 수출 총액을 늘어 의미를 더했다.
조업일 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8.6%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평균 수출액은 10월 초순 9.2% 늘어나며 13개월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그 여세를 중순까지 이어간 것이다.
조업일 수에 따라 수출총액은 약간의 부침이 있을 수 있으나 일평균 수출액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수출플러스 전환의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정부도 일평균 수출액 증가세를 감안, 이달에 월간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내리 1년째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감소폭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10월들어 일평균 수출액 증가세가 확연해 수출플러스 달성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 ▲수출이 10월들어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출플러스 달성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하역작업으로 분주한 부산항. <사진=연합뉴스제공> |
10월 중순까지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의 회복이 눈에띈다. 반도체는 10월 중순 기준 수출이 1년 전보다 6.4%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월간 기준으로 반도체 연속 수출감소세가 15개월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 반도체는 부진의 연속이지만, 감소폭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디.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품목이다. 그런 만큼 반도체의 회복이 수출플러스의 최대 변수다.
반도체는 한때 수출감소율이 30%를 넘나는등 최악의 부진에 빠졌으나, 3분기 이후 감소폭을 크게 줄이고 있다.
메모리업계의 감산효과가 현실화된 데다, 고부가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반도체는 '애물단지'에서 '수출효자'로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반도체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일때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해온 승용차(24.7%)와 선박(63.0%)은 이달에도 고공비행을 지속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위축과 가격하락으로 자동차 수출증가폭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다.
국제유가 상승이 오히려 호재인 석유제품(14.5%)과 삼성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5시리즈 효과를 등에 업은 무선통신기기(6.1%)도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 원유수입 급증 탓 수입 소폭 증가...무역적자 37억달러
국가별로는 미국(12.7%), 베트남(0.6%), 일본(20.0%) 등으로의 수출이 늘어났고 중국(-6.1%), 유럽연합(EU·-1.0%) 등이 줄었다. 주목할만한 것은 중국수출 감소폭의 둔화다.
중국은 대한민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나라다. 대 중국수출은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전년 대비 20%이상 수출이 줄어들었지만, 하반기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9월 중순기준 대 중국수출은 9% 감소했으나 이달엔 감소폭을 6%대까지 축소됐다. 대중 수출의 감소는 지난달까지 16개월째 이어졌고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이달까지 연속 감소기록이 17개월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중국수출 감소폭이 5% 안팎까지만 줄여도 수출플러스의 기대감을 높일만한 임팩트를 갖고 있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7월18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수출플러스 달성을 위한 주요 업종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제공> |
수출이 마이너스 흐름 속에서 회복세를 보여준데 비해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서 눈길을 끌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375억8600만달러로 0.6% 증가했다. 수입은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16.5% 감소했는데, 이런 추세라면 수입이 먼저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입이 반등한 것은 국제유가의 강세에 따른 원유(30.5%) 수입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산유국의 감산여파로 국제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수입증가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가스(-30.9%), 석탄(-6.1%) 등 다른 에너지원 수출은 크게 감소했음에도 원유의 비중이 워낙 큰 탓에 전체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원유와 맥을 같이하는 석유제품(35.9%)과 정밀기기(8.9%) 등의 수입도 늘었다.
반면 반도체(-3.3%), 승용차(-5.8%)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17.3%)와 호주(18.5%) 등이 크게 늘었다. 중국(-4.5%), 미국(-9.0%), EU(-3.2%) 등 주요 수입국은 대체로 감소했다.
수출이 감소폭을 줄이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수입이 플러스로 전환한 탓에 10월 중순 무역수지는 37억4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4억8800만달러 적자)보다도 적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월말에 주요 품목의 수출이 집중되는 특성상 월간 무역수지는 이 보다 개선될 여지는 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4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어 이른바 '불황형 흑자' 기조다. 10월 수출이 최종적으로 플러스로 전환하고 무역흑자를 낸다면, 불황형 흑자에서 탈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10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면서 "10월 초 장기간의 연휴, 0.5일 부족한 조업일수 등으로 약간의 부족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늦어도 11월엔 수출플러스 전환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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