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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안전운임제 유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화물연대가 결국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의 물류시스템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특히 수출입 물류가 차질을 빚는다면, 심각한 일이다.
글로벌 복합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 우리 경제의 위기를 그나마 떠바들고 있는 것은 수출이다. 위기속에서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 덕분에 그나마 경상수지 악화를 줄이는 동시에 경기둔화의 체감온도를 높이고 있는데 물류의 이상으로 수출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유지를 요구하며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설마설마했던 일이 현실화한 것이다.
화물연대 파업 첫날부터 전국 주요 항만 등 물류 거점에서 통행 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물류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총파업 참여자가 늘어난다면, 심각한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파업자 늘어날 경우 물류대란 우려돼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부산, 울산, 전북 군산 등에서 16개 지역본부별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을 시작했다.
화물연대의 요구조건은 ▲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및 전 차종·전 품목 확대 ▲ 운송료 인상 ▲ 지입제 폐지 및 화물 운송산업 구조 개혁 ▲ 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이다.
이중 핵심은 안전 운임제다. 안전 운임제는 화물 기사가 낮은 운임 탓에 과로나 과속에 내몰려 사고 내는 것을 줄이고자 2020년 도입된 제도로, 올해 연말 종료된다.
이 제도가 유지되면 운송료가 연료비에 연동해 오르내리기 때문에 최근처럼 유가가 급등해도 화물 기사의 수입이 줄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안전운임제는 화주의 물류부담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
화물연대는 이날 결의문에서 "화물노동자의 생존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우리 앞에는 단 하나의 길만 놓여 있다"며 "투쟁으로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고, 힘으로 우리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부산항 등 전국 주요 항만에는 비상이 걸렸다. 평소 시간당 1000여 대 이상의 컨테이너 차량이 출입하던 부산항 신항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는 파업 첫날인 이날 통행 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해운사들 최악의 상황 대비 비상대책 마련 분주
전체 화물에서 화물연대 소속 기사는 전체 화물차량 기사의 고작 6%에 불과하다. 문제는 시멘트, 화물차와 함께 안전운임제 적용을 받는 컨테이너 화물차의 가입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게다가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화물차도 안전운임제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파업에 동조하고 있어 총파업 참여자수가 갈수록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 예약된 수출입 화물을 선박에 싣지 못해 선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두 운영사도 파업을 앞두고 원활한 본선 작업을 위해 빈 컨테이너를 외곽으로 빼내 부두 내 장치율(컨테이너 화물이 쌓이는 비율)을 낮추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부두내장치율은 북항과 신항 10개 터미널에 평균 73.9%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 7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부두 밖 공간의 장치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즉각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4시간 부산항 물류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광양항의 경우 화물 장치율은 61% 수준이어서 당장 수입이나 환적 물량 처리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화물연대가 주요 지점에서 거점 투쟁을 벌일 경우 수출할 물량이 항만에 들어오지 못해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여수광양항만공사 측은 항만 내부에 예비 장치장을 확보하는 한편, 육상 수송을 위해 군과 협의하고 있다.
전북 군산항에는 이 시간 때면 화물차 2000여 대가 군산항을 어지럽게 돌아다녔지만, 이날 운행 중인 화물차량은 거의 운에 띄지 않았다. 김제 정읍, 군산으로 나갈 곡물 원료, 펄프 등은 군산항 바닥에 놓여 있을 뿐이었다.
화물선이 내려놓은 원자재를 화물차에 싣는 상차 작업도 눈에 뛰게 줄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하루 물동량 약 4만9000t 가운데 화물연대 파업으로 약 3000t의 출하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하루 출하량 9000t이 이날 전면 중단됐다. 이밖에 다른 철강공단 기업체에도 크게 작은 피해가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산업계 전반에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있고 철강제품 운송에도 일정부분 지연 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7일부터 전체 출하 물량이 나가지 못하고 있어 걱정하고 있다"며 "개별 회사 이슈와 관계없는 대정부 투쟁이어서 회사로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화물 기사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운송방해, 위험물 투척, 운전자 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복합위기로 경제도 어려운데 굳이 총파업을 돌입했어야 했는지 묻고싶다"며 "경제위기 상황인만큼 화물연대측이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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