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6개월만에 12.9%↑...對中수출도 플러스전환 눈앞
수입 11.6% 감소, 무역흑자 38억불...26개월만에 최대 규모
| ▲반도체 수출이 15개월간 지속해온 마이너스 흐름을 끊었다. 사진은 지난 10월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의 한 부스에서 관계자가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반도체가 마침내 수출플러스를 달성했다. 11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무려 15개월 연속 이어져온 마이너스 흐름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대한민국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가 16개월만에 ‘수출플러스’ 달성에 성공한 덕분에 지난달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수출은 증가폭을 7%대까지 넓혔다.
총체적 수출 부진 당시 ‘버팀목’ 역할을 했던 자동차, 선박 등의 강세가 지속된데다, 원조 ‘수출효자’ 반도체마저 긴 침체의 늪에서 탈출, 수출회복세가 더욱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수출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는 반면에 수입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이 본격적인 재도약을 시작하면서 저상장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숨통이 트였다.
◇ 15개 핵심수출품목 중 12품목이 수출플러스 달성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이 올들어 최대 규모인 558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8%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13개월만에 수출플러스를 달성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7%가 훌쩍 넘는 수출 증가율은 202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총 12개 품목이 수출이 증가하며, 올해 수출플러스 품목수 기록을 깼다. 종전 수출플러스 품목수가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 6월로 총 7개였다.
| ▲15대 주요 품목 11월 수출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제공> |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반도체다. 최대 수출품목임에도 최악의 침체 빠져 총체적 수출부진의 주요인이었던 반도체 수출은 9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2.9% 증가하는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장기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던 반도체 수출이 무려 16개월만의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10월에 D램 부문이 먼저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한달 만에 전체 반도체 수출마저 플러스를 방향을 튼 것이다.
1년전 극도의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지만, 범용 메모리의 평균판매가(ASP) 상승세와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LPDDRX 등 고가의 고성능 메모리 수요증가로 인해 반도체 수출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반도체의 부진을 상쇄시켜왔던 자동차(21.5%)와 선박(38.5%)은 지난달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일반기계(14.1%), 가전(14.1%)의 상승세도 계속됐다. 특히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이차전지(23.4%)도 두 자릿수의 증가폭을 기록하며 수출플러스이 폭을 늘리는데 기여했다.
◇ 3대 에너지원 수입 급감...6개월 연속 무역흑자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 시장 가운데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주목할만한 것은 대 미국수출의 강한 호조세와 중국의 수출플러스 가능성이 가시화됐다는 점이다.
자동차와 배터리(2차전지)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은 지난달에도 총 109억달러를 수출하며 4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대 중국수출과의 격차도 단 5억달러로 좁혀지며, 중국을 제치가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키웠다.
| ▲지난달 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11월 수출이 크게 호조를 보이며 부산항에 최근 활기가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반도체와 함께 그간 수출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인식돼온 대 중국 수출도 의미있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11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단 0.2% 감소하는데 그쳤다. 하반기 이후 감소폭을 줄이더니 이제 플러스전환을 눈앞에 둔 것이다.
중국은 특히 내수 경기회복과 반도체수요 증가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최근 4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나타내며 뚜렷한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 유럽연합(EU) 수출도 55억 달러를 달성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3대 수출권역 중 수출플러스 달성이 이제 중국만 남은 셈이다.
수출이 강한 상승세를 탄 반면, 지난달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1.6% 감소한 520억달러를 기록했다. 원유(-2.7%), 가스(-45.0%), 석탄(-40.0%) 등 최대 수입품목인 3대 에너지 수입이 급감(-22.2%)한 탓이다.
수출 급증과 수입 금감이 교차하며 지난달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냈다. 6개월 연속 흑자이며 2021년 9월(42억8천만달러) 이후 26개월 만의 최대 흑자폭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11월엔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6개월 연속 무역흑자, 반도체 수출플러스 등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하며 수출의 우상향 모멘텀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상승 흐름이 내년까지 계속 이어져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