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 맞은 증권가, ‘재선임 vs 교체’ 전략 갈림길

김소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5 11: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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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은 유지, 대신·LS·iM증권은 ‘수장 교체’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확대…주주환원책 경쟁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증권업계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경영진 인선과 주주환원 정책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LS증권에 이어 iM증권까지 주총을 마쳤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오는 26일, 한국금융지주는 27일 주총을 앞두고 있다. 

 

▲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김소연 기자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 안정성을 택한 ‘재선임’과 조직 쇄신을 위한 ‘교체’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경영진을 재선임하며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김미섭 부회장, 허선호 부회장, 전경남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고 송재용 이사회 의장과 석준희 사외이사도 유임됐다. 여기에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전문성을 보강했다.

반면 대신증권과 LS증권은 대표 교체를 통해 변화를 택했다. 대신증권은 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오익근 대표가 물러나고 IB(투자은행)를 총괄해온 진승욱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30년 ‘원클럽맨’ 출신 내부 승진 인사로 안정성과 연속성을 동시에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LS증권도 홍원식 대표를 선임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홍 대표는 LS증권 전신인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지낸 인물로 약 7년 만에 복귀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iM증권 역시 이날 주총에서 박태동 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하나은행과 BNP파리바 등을 거쳐 다수 증권사에서 트레이딩과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을 총괄한 전문가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힌 인사로 평가된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곳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윤병운 대표의 임기가 이달 1일 종료됐지만 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의 제안으로 지배구조 개편 타당성 검토가 먼저 이뤄진 후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다음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체제를 결정한 후 임원추천위원회를 재개해 최종 결론이 날 예정이며 단독대표·공동대표·각자대표를 동일 선상에서 검토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2조원을 넘긴 실적을 바탕으로 김성환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되는 흐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당기순이익의 약 40%에 해당하는 6347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안을 의결했다. 현금배당 약 1742억원, 주식배당 약 2903억원, 자사주 소각 1702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포함됐다. 

 

키움증권은 총 3013억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하고 이달 중 2개년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예고된 상태다. 삼성증권 역시 배당성향 35.5%를 확정하고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를 추진한다.

대신증권은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2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28년 연속 현금배당을 통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모습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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