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리는 겨울비
같이
외로워 할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조릅니다
차갑게 흘러
수삼나무 떨게 하는 앙상함과
의미 없이 길게 뻗은
내 오후 시간
함께 움츠려져 그대를 만납니다
나는
거칠게 우산을 폅니다
아닌 듯 사랑해서
숨기고 싶던 모습을 들킵니다
그대
흐르는 빗물 꼬리를 밟지만
허둥대며
추억의 바퀴 밑으로 도망칩니다
얼마만큼 지난 이별들이
모여
재회를 속삭입니다
목소리는 시간을 용서하여도
사랑은 영악하여
빗소리를 따라다니다
흐트러지는 그대를 담습니다
그리워하는 마음에는
조용한 내일이 살아
누군가는 비우고 표식만을 남기죠
그대와 맞는
오늘 내리는 겨울비
늘 다른 사랑이 교차하는 아픔입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이상 기온인지 겨울비가 맘껏 쏟아지고 외로운 사람과 마주 앉는다. 외로운데 사랑의 갈래는 여러 갈래이다. 나도 한 끝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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