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의 시총 경쟁 업계 핫이슈 떠올라
| ▲ 가상화폐 시총2위 이더리움이 14일 PoS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단행, 핫이슈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제공> |
가상화폐 시장의 '만년 2위' 이더리움이 대 변화의 길목에 섰다. 이더리움 거버넌스 측이 수 년에 걸쳐 연구 개발한 끝에 기본적인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합의알고리즘은 가상화폐 생태계의 모든 의사 결정과 관련된 핵심 체계라 할 수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그간 PoW를 고수해왔다.
이더리움 거버넌스 측은 14일(미국시각) 기존 PoW를 포기하고 PoS로 전격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머지'(Merge), 즉 합병이란 명칭을 붙였다. 합의 알고리즘이 PoW에서 PoS로 바뀐다는 것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PoW는 마치 광물을 캐듯이 채굴업자들이 고성능 컴퓨터를 동원해 복잡한 수학연산을 풀면 그 보상으로 코인을 받는 방식이다. 반면 PoS는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상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예치한 코인에 따라 차별적으로 이자 형태의 보상을 받는 것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PoW의 합의알고리듬을 갖고 있는 가상화폐들은 의사결정 시 모든 코인보유자들의 검증을 받아야 하기에 코인거래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다.
반면 PoS계통의 가상화폐는 코인을 많이 예치한 보유자 위주로 합의구조가 생성돼 코인거래 등 의사결정 과정이 빠르고 단순하다. 마치 주식회사가 주요 의사결정을 주주총회 대신에 이사회를 통해 의결하는 것과 유사하다.
PoS는 또 친환경적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PoW는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는 컴퓨팅파워를 수반, 결국 화석연료 사용 급증과 환경파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와다른 PoS는 채굴이 필요 없어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가 종전보다 99%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거버넌스 측이 PoW체제를 버리고, PoS로 전격 전향한 것은 큰 모험으로 비춰진다. PoW의 태생적 단점을 보완하는 것만은 분명하지만, 반대로 PoW 특유의 장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에선 이더리움의 PoS전환이 지금까지 가상화폐 시장의 최대 사건중 하나로 꼽을 만큼 임팩트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확 달라진 이더리움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비트코인과 거의 유사한 가격변동 구조를 보여왔던 예전의 이더리움이 아니다.
PoS로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이더리움 몸값은 급상승 했다. 최근 3개월간 이더리움 개당 가격이 3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9% 빠진 비트코인과 정반대의 가격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이더리움 지지층에서는 PoS방식으로 업그레이드 후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희소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더리움 대량 보유자들이 PoS 시스템 업그레이드 후에 대거 코인을 예치할 것이고, 이에 따라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창출, 결국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렇다 할 이슈가 없는 비트코인과 달리 대변혁의 길목에 선 이더리움이 화제를 몰고 다니며 시총을 계속 높여 비트코인과 경쟁구도가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더리움의 상대적인 가격 급등이 PoS체제 전환과 시스템 업그레이드란 재료가 반영된 것이란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시스템 안정성도 상황에 따라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더리움 거버넌스 측이 오랜기간 시행착오와 기술적 문제 해결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고 하나, PoS체제가 본격 가동되는 실제 상황에서 어떤 문제가 돌발적으로 나타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도 이더리움의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14일, 이더리움은 6.28% 급락하며 휘청했다.
가상화폐가 대표적인 불안전 자산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질 수록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를 감안하면,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갈수록 커질 공산이 크다"며 "합의체제의 대변화를 시도하는 이더리움은 더 많은 외생변수의 도전과 그로 인한 심한 변동성에 앞날이 결코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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