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내실 경영의 저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김자혜 / 기사승인 : 2024-03-20 11: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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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는 재임기간 동안 내실경열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에서 선방했다. 이러한 실적을 인정받아 삼성금융계열사 사장단의 줄교체에도 나홀로 생존했다. 다만 내실을 다지는 동안 개인신용판매 점유율과 모니모(삼성금융계열사 통합앱) 등 외적인 면에서 다소 주춤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른다.

 

금리 상승으로 카드사의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삼성카드의 영업수익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실적은 김대환 대표가 키를 잡은 후 더 가파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성장한 김대환 대표이사는 내실 경영 노하우를 삼성카드에서 발휘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094억원으로 신한카드(6094억원)와 격차는 112억원이다. 전년(191억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더 줄었다.
 

지난해 현대카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고 하지만 순이익 규모 면에서는 아직 업계 1~2위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수익성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신한카드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삼성카드 4분기 분석 등을 통해 “마케팅 비용 축소 등으로 영업수익률이 큰 폭 상승해 영업수익이 다소 크게 증가했다”며 “신규 조달 금리상승에도 총차입금이 상승 폭이 10bp에 그쳐 금융비용 증가 폭 또한 크지 않았던 점이 실적 양호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에서 성장한 재무통, 내실 중심 경영으로 선방
 

김대환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86년 삼성생명에서 금융권 커리어를 시작했다.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상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등을 지낸 재무통이다. 이후 2015년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의 미래전략실 금융 일류화 추진팀에서 근무했다. 임직원 중 인재를 모은 미전실에서 삼성DNA를 강화했다.
 

삼성카드 대표이사 초임 당시 수익성 악화를 겪는 카드 업계에서 신사업 확보 역할과 디지털전환 역할도 같이 부여받았다. 코로나의 장기화에도 성장세를 보였다. 김대환 대표는 지난해 삼성 금융의 사장단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하면서 삼성카드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저성장, 고금리, 고물가 지속으로 가계부채와 연체율 증가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리스크와 효율 관리로 모든 전략을 이익중심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니모를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시키는 한편 데이터 기반의 차별적 경쟁력 제고도 강조했다.
 

김대환 대표는 지난 4년여의 임기 동안 부채의존도를 낮추고 원화 유동성비율도 7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였다. 지표관리를 통해 내실 중심 경영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올해는 모니모를 중심으로 데이터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혁신에 드라이브를 건다.

 

김대환 대표가 삼성생명과 삼성그룹 미전실을 거쳐온 기간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을 성장시킨 기간과 겹친다. 삼성은 인간중심·기술중시·자율 경영·사회공헌을 경영의 축으로 삼아 세계 초일류 기업의 도약을 비전으로 정하고 혁신을 거듭했다. 김대환 대표의 경영에서도 이러한 삼성DNA가 내재한 경영이 비친다.

◆현대에 따라잡힌 시장점유율, 모니모 성장은 해결 과제

지난 재임 동안 내실 경영에 집중하면서 선방했지만, 그 사이 시장점유율과 신사업에서 힘이 빠지면서 김대환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삼성카드는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에서 오랜 기간 신한에 이은 2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불변의 지표는 지난해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가 깼다. 같은 해 9월에 이어 11월에도 현대카드가 개인신용 판매에서 깜짝 2위로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개인 신판은 국내외 결제액과 할부, 현금서비스 등을 모두 더한 금액으로 카드사의 본업 경쟁력에 해당한다.
 

신한은 은행계열사를, 현대는 자동차 계열사를 보유하면서 동반 상승의 여지가 충분하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내실을 다진 만큼 개인 신판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외형적 돌파구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모니모는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이 투자금을 분담하는 형태로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성장은 주춤하다. 모바일앱의 성공 척도로 구분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00만명정도로 저조하다.
 

전체 삼성 금융계열사의 회원 수가 33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가까운 카드사의 앱만 보더라도 KB국민카드의 KB페이의 MAU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719만명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은 1200만명, 신한 쏠은 1000만명에 인접해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마이데이터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선점에도 한발 느린 상황이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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