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시공 실적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새로운 랜드마크 제안 예정”
HDC현산 “‘공공성 시비’개선된 것 없어… 입찰 참여 여부 결정 보류 ”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지난해 9월 사업자 선정이 중단됐던 ‘성수1지구’ 재개발 사업이 입찰을 재개했다. GS건설이 첫 번째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현대건설이 그 도전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과 2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금호건설은 입찰 참여에 신중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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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건설 허윤홍 대표가 18일 진행된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 행사에서 새로운 자이(Xi) BI와 로고를 선보였다 사진=GS건설> |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성수1지구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의 양강 구도에 과거 공정성 논란까지 겹친 신경전으로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성수1지구는 총 사업비가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이다. 최고 250m(65층 내외) 약 30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품은 ‘성수1지구’는 서울 동부권 주거 지형을 상징적으로 재편할 사업지라는 점에서 시공사 선정 과정 자체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GS건설이 선공을 날렸다. GS건설은 지난 14일 “성수1지구를 서울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라며 가장 먼저 수주 의지를 공식화했다. GS건설은 첫 입찰 현장 설명회에 유일하게 참여했던 건설사로, 이번 재입찰에서도 초반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전의 키워드로 ‘비욘드 성수(Beyond Seongsu)’를 제시했다. 단순한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을 넘어 성수1지구의 입지와 상징성을 재정의해 ‘대체 불가능한 랜드마크’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설계 협업을 추진하고, 5성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와 AI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 층간소음 저감 신기술 등을 결합한 주거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자이(Xi) 리브랜딩 1주년을 맞아 성수1지구 수주를 성공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시장에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GS건설에 맞설 유력한 경쟁사는 ‘현대건설’로 전망된다.
| ▲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와 히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편집=토요경제 |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업 이래 최초 도시정비 수주 10조원을 달성하며, 올해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또한 지난 14일 열린 건설사 신년회에서 “올해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보다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조원이 넘는 ‘성수1지구’를 확보해야 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성수1지구에 대해 ‘한강변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 완성’을 전략으로 공략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건축설계 그룹 SMDP와 손을 잡았다.
성수1구역이 최고 65층 내외의 초고층 주거단지로 계획돼 있는 만큼, 현대건설은 단지 전체의 고품격 실루엣과 한강·서울숲 조망을 아우르는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은 바 있다.
현대건설은 재입찰 참여에 대해 “압도적인 도시정비 실적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차별화된 시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수 일대에 새로운 랜드마크 단지를 제안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지난해 8월 특혜논란·업무방해 의혹에 조합 ‘공정성 훼손’… 이달 입찰 재개
앞서 작년 8월 건설사 3곳(GS건설·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성수1지구’ 입찰을 두고 치열한 수주전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조합의 GS건설 특혜 논란, 현대건설 직원이 조합 업무를 방해했다는 주장까지 뒤엉키며 각종 의혹이 난무했다. 이 과정에서 성동경찰서는 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하는 등 시공사 선정 절차는 혼탁해졌다.
이로 인해 당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만 참여하고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불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에 공문을 보내 “입찰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사안”이라며 “특정 시공사에 대한 제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도 HDC현대산업개발은 “과거 입찰 때 불거진 ‘공공성 시비’는 개선된 게 없다”라며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발 주자인 ‘금호건설’도 “아직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선공을 통해 조합원 표심과 분위기를 선점하려는 반면, 현대건설은 공정성·절차·조건을 앞세워 판을 다시 흔들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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